구름같이 산다.
2012. 9. 29. 11:00
♡소망합니다./春蘭 왕영분♡

일출을 보겠다고
이른 새벽부터 안달입니다
찬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따라온 퇴색한 갈잎 하나
뱅그르르 돌며 가슴으로 안겨옵니다
잊고 지내온 날들입니다
하찮은 남의 것도 소중함을
참으로 헤아리지 못하고
겸손과 감사를 잊은 채
바삐 걷기만 했었습니다
누르고 삭히는 일에 인색하고
너 때문이라고 변명에 급급 했습니다
올바른 분별력 뒷전에 두고
앉고 서기를 반복했나봅니다
아주 작은 일에도 평심을 잃은 바보였습니다
부끄럼없이 당당히 서 있는
나목에게서 나를 배워갑니다
나이테 하나 얹어가는 의연함
이제 나에게도 하나를 보탤 때는
예쁜 고운 마음 얹어가기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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