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 고향 /전영란 구름같이 산다. 2013. 10. 29. 18:22 ♧ 고 향 / 전영란 ♧ 무엇이 그리 바쁜가 어스름한 새벽 붉은 기운을 온 땅에 퍼뜨리며 솟는 해가 묻는다. 바람도 쉬어가는 여기 산자락 바위틈에 그리움을 베고 드러눕고 싶은데 바람의 밧줄에 삶을 걸고 거대한 현실에 이끌려 언제나 쫓기듯 다녀가는 고향 시린 가슴 알고 있다는 듯 먼 산 능선에 내리는 안개 하늘과 땅의 경계가 지워지고 명치끝에 매달린 빨간 서러움 하나 세월의 구름 위 눈시울로 젖은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