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고드름의 한
구름같이 산다.
2021. 6. 10. 15:17
한 평생 맺힌 고드름
세월따라 봄을 맞아
하나 둘 녹아 떨어지네
잔것들은 이미 모두 갔고
골 깊게 맺힌 굵은 팔도
녹고녹아 힘줄만 남았네
붓 처럼 친구처럼 믿고 살았는데
이리가고 저리가고 모두가 가네
마지막 남은 너 마저 가고나면
허공에 뜬 내 마음은 어찌버티나
같이 갈 수없고 허공엔 살 수 없고
매달릴 곳 찾아 갈 수도 없으매
뼈만 남았어도 이 한몸 추락 증발 할 때까지
기억할 수 있음을 감사하며
추억을 곱 씹으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