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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다녀 갑니다.

다녀갑니다
아무도 없는 빈 정원을 홀로 다녀갑니다

한적한 이 뜨락을 거니노라면
옛추억이 떠올라 그냥 갈 수 없어
끄적거리곤 갑니다

아침도 아닙니다
새벽 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언 손을 한 손으로 비비고
다시손을 바꿔비벼가며
입김을 불어내어 체온을 따사로이 유지합니다

남들은 복잡하고 붐비는 뜨락을 즐겨 찾는지 몰라도
전 한적한 이 곳 뜨락을 거니는 것이 행복합니다

눈송이가 도로변에 치워져 녹지 않으려합니다
쌀쌀한 바람이 가슴까지 파고들며 멈추지 않으려합니다
이 내 사랑의 추억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위로하지 않으려합니다

왜 떠났느냐고 묻기만 합니다
왜 우리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느냐고 눈물만 고이게합니다

이 한 겨울의 추위는 나를 포근하게 감싸주지 않고
매섭기만 한지 당신은 아십니까?
다녀갑니다.


루시드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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