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집 (소천국)
1945년 6월 21일 강원도 원서군 호저면 주산리 중방 농가 주택에서 태어나 1966년 5월 군에 입대하기까지 살던 고향 집이 자주 생각이 납니다.
안채에는 안방과 마루 건너 건넛방이 있고 행랑채에서는 외양간과 사랑방 출입문 나뭇간이 있고 바깥마당 끝에 돼지우리와 불 때고 남는 잿더미와 돌에 앉아 볼일 보는 화장실이 있습니다.
집이 동남향으로 초겨울 마루에서 아침을 먹을 땐 치악산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반찬 삼아 식사를 했었습니다.
바깥마당 동쪽 끝에 살구나무 두 그루 그 옆에 대추나무 두 그루 안채 뒤쪽(북동쪽)에 밤나무, 안채 마루 뒤쪽 울 밖의 이웃집 밭두렁에 밤나무 우리 집 서쪽 옆에는 채소밭이 있고 그 옆에 야산이 있습니다. 집 주변의 과일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넘어가는 초승달을 쳐다보며 퉁소, 하모니카를 불며 세월이 어서 빨리 지나가서 성인 되기를 갈구하였었습니다.
이런 주거 환경으로 해서 우리 집에는 여러 동식물이 살고 있었습니다.
우리 집 식구인 소, 돼지, 개 2, 닭 10.
그리고 집에서 공생하는 쥐, 고양이, 족제비, 다람쥐, 참새, 제비.
오가다 들리는 나그네 동물들 까치, 까마귀, 뻐꾸기, 쪽박 새, 두견새. 앵무새. 딱따구리, 부엉이, 올빼미, 독수리, 황새. 올챙이, 개구리, 메뚜기, 방개, 반딧불, 나비들, 모기, 개미. 지렁이·등등
여름에는 바깥마당에 멍석 깔고 칼국수와 찐 감자로 식사하고 멍석에 할머니 무릎 베고 누우면 손으론 모기 쫓고 옛날이야기 들으며, 은하수를 쳐다보며 잠이 들고 했습니다.
먼 후일 도시 생활로 80을 넘긴 지금 고향 땅 (현재는 현대 주택으로 개축되었지만)을 그리며 여기가 천국인가 합니다.
살아서 아니 죽어서도 영구히 갈 수 없는 지상 천국인가 합니다.
2026.10.24. 토요일 국제연합일.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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