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풍은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오색으로 물들어 산천을 수 놓는데,
홍안으로 태어나 푸른 젊음을 만끽하고
어느새 타들어 검은빛으로 스러지는 인생이여.
인생은 어찌하여 늙어갈수록
빛을 잃고 저무는가.
아직 갈 길은 멀고 먼데
어둠 속을 헤매는가.
나의 마지막 소원 하나 있으니,
붉은 단풍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좋으리.
욕심과 미련을 구름에 실어 보내고
맑고 깨끗한 은빛으로 물 들어가리라.
구름 따라 바람 따라 유유자적,
남은 날들을 감사와 평화로 채우며
지는 해의 마지막 빛까지 사랑하다가
하얀 은빛으로 이승을 떠나리라.
2026.10.10.10:00 독감 예방 주사를 맞고 귀가 중 도로에 딩구는 단풍 잎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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