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기가 거시기혀
친정 엄미가 시집간 딸이 아이를 낳았다는 기별을 받고 산바라지 하러 딸네 집으로 달려갔다.
마침 사위가 대문 앞에서 마당을 쓸고 있었다
장모 : 여보게 사위! 그래 무엇을 달고 나왔는가?
사위:(입이 댓발 나와 가지고)헌 구멍에서 새 구멍 나왔소.
하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사위가 너무 괘씸해서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마침 딸의 시아버지가 나오는 게 아닌가. 마침 잘 만났다고 속으로 벼르면서,
장모:아니 아들 교육을 어캐 시켰길래 그냥 딸아이 낳았다고 하면 되지, 헌 구멍에서 새 구멍 나왔다고 하는 거요. 고약한 놈 같으니라구.
사돈 : 아니 사부인께서는 초새벽부터 거시기 꼴리게 헌 구멍, 새 구멍 이야기는 왜 하시오.
너무 기가 막혀 딸의 시할아버지인 사돈 어른방으로 쳐들어가
장모:이 집안은 도대체가 어떤 집안이기에 사위나 그 애비나 똑같습니까?
사돈 어른 : (점잖은 목소리로) 어인 일로 사부인께서 아침부터 흥분을 하고 그러시우.
장모 : 아니 사위 놈한테 무엇을 낳았냐고 물으니깐 헌 구멍에서 새 구멍 나왔다고 하지를 않나, 그 애비는 새벽부터 거시기 꼴리게 헌 구멍, 새 구멍 이야기를 한다고 하지를 않나, 아무래도 딸 시집을 잘 못 보낸 것 같네요.
사돈 어른 :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이제 난 죽어야 할 때가 다 되었나 보오.
장모 : (깜짝 놀라며) 아니 사돈어른 어째서 우십니까?
사돈 어른 : 아침부터 거시기 이야기에 구멍 이야기를 들어도 거시기가 안 서니 이제 죽어야 할 때가 다 된 것 같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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