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에서도 이런 황당한 일이 !!!!!
2010년 2월 4일 10시 50분!
나는 충북 단양에 처고모님 문상을 위해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여주 교를 지나가고 있었다.
도로의 교통상황은 차들이 시원스레 빠져 나간다.
이런 추세로 달린다면 10분이면 문막 IC를 지나 갈 것이고 남 원주IC까지도 10분이면 족하고 원주시내 진입 시 5분정도가 소요될 것이니 11시 10분이면 원주 처형 댁에 도착하여 동서를 모시고 나와 12시30분이면 단양에 도착 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니 도로가 한산해도 굳이 급히 달릴 이유가 없어 가속페달에서 발을 띠었다.
생각건대 130정도 밟다가 속력을 낮추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헌데 어!
속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다시 가속 페달을 밟아 본다. 밟으나 놓으나 엔진 회전 속도에 변화가 없다.
어! 가속페달이 리턴 되지 않는 것이다. 감속이 안 되니 차가 운전자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자동으로 고속으로 질주함인데 난감한 위급사태이다.
아니 이 무슨 변고??????
순간적으로 이런 상황이 최근 국제적으로 일고 있는 도요다 차량들의 리콜 사태가 아닐까 싶다.
허나 내차는 일제 도요다가 아닌 국산 대우 메그네스다.
새 차도 아니고 10년을 타고 있는 차인데 이제 와서 무슨 변괴?
옆 좌석의 집사람은 차에 긴급 상황이 발생하였는지도 모르고 있다.
차는 가속페달을 놓은 상태에서도 130킬로로 계속 질주한다.
순간적으로 위급상황이 닥쳤음에 정신이 바싹 든다.
허지만 겁은 나지 않았다.
몇 일전 인터넷에서 이런 상황에 대해서 응급조치하는 요령을 읽은 적도 있지만
운전 경력 28여년이라 그간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어찌 대치해야 하는지를 여러 번 생각해왔었기에 당황하지 않고 차분한 마음으로 우선 기아를 중립에 놓았다.
하니 엔진 음이 갑자기 높아지면서 RPM이 5000을 넘는 듯하다.
다행이 앞 차와의 거리도 상당하고 뒤 딸아 오는 차도 없었다.
하여 브레이크를 서서히 밟으니 차량의 속도는 떨어진다. 브레이크를 밟았다 띠었다 하면서
차량속도를 줄이면서 갓길로 접어드는데 앞에 임시(적금정차장) 주차장이 보인다.
다행이다. 임시주차장으로 진입 안전지대에 차를 세우고 핸드 블레이크를 올린 후
시동을 껐다.
“쉬었다 갈라고?”
차가 왜 서는 지도 모르는 집사람은 볼일(오줌)이 있어 정차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가 보다.
“액셀이다가 고장 난 것 같아”라고 대답하며 차에서 내렸다.
본 네트를 열고 액셀이다 케이블이 끊어졌나를 확인해 보니 끊어진 것 같지 않았고 레버를 돌려 보아도 리턴이 되는 듯 한데 왜 감속이 안 되는 지 알 수가 없다.
다시 시동을 걸러 보아도 엑셀이다 발판과는 상관없이 엔진은 고속으로 돌아간다.
다시 시동을 끄고 발판을 손으로 움직여 보지만 발판의 움직임은 전이나 다름이 없은데
밟을 때 너무 쉽게 들어가는 듯하다. 앞서 밟았던 상태가 리턴이 되지 않아 바람 빠진 공을 밟는 듯 한 것이다. 연결케이블이 끊어지지 않았기에 엔진 속 카뷰레터에서 리턴이 안 되는 것 같다.
이러는 사이 집사람이 주차장에 서있던 버스에 가서 기사 분을 모시고 왔다.
기사분도 내가 점검하는 식으로 점검해 보았고 연결케이불이나 레버가 리턴 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듯 하고 엔진 속의 전자 장치에서 문제가 있는 듯하다 고 했다.
요새 차들은 모두 전자제어식이라 눈으로는 식별이 안 된다며 돌아갔다.
일단 엔진 고장임은 확인 된 것이고 내가 현장에서 수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차를 견인하여 정비공장으로 가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견인을 요청하는 것이다.
동부화재 보험에 전화를 하여 퀵서비스 견인요청을 해야 한다.
차창에 붙어 있는 동부화재보험의 SOS 서비스 신청 전화번호가 색이 바래 식별할 수가 없다. 하여 자동차 등록증 파일을 열어보니 동부화재 종합보험 가입 증권이 있고 그곳에 동부화재 전화번호가 있어 핸드폰으로 구난 신청을 하였다. 핸드폰 위치 추적에 동의하고
주차 위치 주변 상황을 알려주니 여주에서 배차될 것이고 30여분 정도 소요될 것이라 한다.
마음 같아서는 좀 더 빨리 와 주었으면 좋겠지만 내가 다그친다고 될 일도 아닌지라 보험회사의 처분만 믿고 기다릴 밖에.........
기다리는 동안에. 답답한 마음에 안산에 있는 단골 지정(대우 바로정비)카센터에 전화를 하였다. 고장 부분이나 원인이 무엇인지 정비사로서 어떤 도움이라도 받을 수 있지 않을 까 싶어 전화를 하였지만 정비사도 내가 확인한 것 이외는 더 이상 아는 것이 없다. 견인하여 카센터 들어가 점검을 받아보라는 것 이 고작이다.
오늘 일정에 아무래도 차질이 발생할 것 같아 걱정된다.
단양에 12시 반에 도착 문상하고 처가 친인척 만나보고 14:00시에 상경하여 17:00 화성 시 융, 건능 앞에서 부부동반 식사모임이 있는데 30분 후 견인하여 문막읍 카센터로 나가 2,30분 안에 수리가 된다면 오늘의 일정에 큰 차질은 없겠지만 고장부위 탐지가 또는 해당 부속이 주변에 없어 장거리(대도시)에 주문하여 배달받아 수리해야 한다면 오후 늦게 나 또는 금일 정비가 안 될 수도 있기에 일단 원주 동서에게 전화를 하였다. 차 수리가 끝나면 다시 연락하겠다고 …….
참으로 당황스럽다.
82년부터 지금까지 28년 동안 운전을 해 오며 이런 황당한 고장을 당하기는 처음이다.
접촉사고나 아니 차량 고장으로 길에서 서긴 두 번째이지만 88년 여름 크러치 케이블이 끊어져 한강대교위에서 섰었을 때는 고장이유를 알았기에 교통체증을 야기하여 미안한 생각일 뿐 당황하지는 않았었는데 이유를 모르는 고장으로 고속도로 노상에 서고 보니 그저 난감할 뿐이다.
운전경력도 경력이지만 나의 성격상 지나치다 하리만치 차량관리에 신경을 써서 주기적인 점검 및 사전수리는 고사하고 장거리 운전 전, 후에도 단골카센터에 꼭 들려 예방 점검을 해 온 터수인데....... 아니 1주일 전에도 엔진오일을 교환하며 점검을 받았는데 이상이 없다 하였는데 …….하긴 엔진 속 카뷰레터에서 발생한 고장이라 당시에는 점검대상이 아니었느니 발견을 못 할 수도 있겠지만 가속 페달을 밟지 않고서도 연료가 최상으로 흡입된다는 것은 카뷰레터가 최상으로 열린 상황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놓으면 자동으로 닫혀야 하는데 닫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니 외부 레버와 안의 개폐구가 이완 되어 고착된 것임이 분명하지만 공구도 없고 기술도 없는 나로서는 어찌는 도리가 없다.
아무리 정비 점검을 철저히 해도 안에서 고장이 나는 것은 어찌는 도리가 없구나.…….
차가 늙어서 그런가? 차령이 10년 되어가도 지금까지 새 차에 가까운 성능이라고 마음속으로 매그네스 차를 잘 선택하였다고 자위해 왔었는데 , 앞으로 3년 정도는 더 타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신차 구입계획을 뒤로 연기하였는데 역시 차도 나이는 나이인가 보다. 바꿀 때가 되었음을 예고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바꿀 때 바꾸더라도 당장은 고장을 수리하여 충청도 단양에 문상을 해야 하고 저녁 식사모임이야 매달 있는 것이니 이번에야 빠져도 되지만 안산 집까지는 귀가해야 한다.
최악의 고장이라고 가정하드래도 카뷰레터를 통째로 교환하는 것인데 이럴 경우 수리비는 만만치 않겠지만 차를 내 버리고 갈 수는 없으니 돈이 얼마가 들어가든 고쳐야 하고 현금이 없어도 카드로 결재하면 될 것이니 미리 걱정할 일은 아니니 일단 카센터 가서 뚜껑을 열러 봐야 알이다.
30여분이 되었는지 운전석에 앉아 백미러로 뒤만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들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구난차가 다가옴이 보인다.
분명 내가 요청한 구난차일 것이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나려서 고장차임을 알린다.
고속도로 주변에서 흔히 보았던 소형 견인차다.
운전자는 키가 보통사람 보다 적어보이는 30대 초반의 젊은 사람이다.
못처럼 일거리 생겼다고 좋아하는 그런 눈치가 아니고 월급 받고 일 나온 듯 아주 사무적인 모습니다.
나는 현장에서 고장을 수리할 수도 있지 않을 까 싶어 차의 고장 내역을 열심히 설명하는데 그는 건성으로 들으며 자기는 견인 서비스만 지원한다고 하며 지체 없이 곧바로 자기 차에서 견인 고리를 나려 내차와 연결 견인준비를 끝내고 나보고 안전을 대비하여 자기 차에 타란다. 집사람은 내차 뒤 자석에 타고 나만 앞에 타려니 나사가 빠진 듯 허전하지만 어쩌지 못하고 고속도로 진입 티켓을 챙겨가지고 앞으로 탔다.
동부화재 긴급출동 견인 서비스는 10Km까지이며 추가되는 거리는 내가 지불해야 된다는 것과 견인 요금은 1km에 2천 원씩이라 했다.
그리고 문막 IC에서 나가면 바로 카센터가 있지만 동부화재와 협약된 정비업체는 약 2키로 정도 더 가야 하는데 어디로 견인해 줄 것 인가를 물었다.
그의 심중은 4천원을 더 내고 동부화재 협력업체로 갈 것인가 아니면 가까운 일반 정비업체로 갈 것인가를 묻는 것이나 협력업체로 가는 것이 가격이나 기술이나 다 믿을 수 있다고 설명함은 결국 협력업체 쪽으로 가자함이고 나 역시 동부화재와 협약된 업체가 더 믿음이 있어 그가 하자는 대로 했다.
견인차는 문막을 나가 문막 다리를 건너 경공업단지 앞을 지나고 현대 차 출고 장을 지나면서 프로미 월드 카센터 앞에서 견인을 해체한다. 정비중인 차가 한 대도 없다.
돌 케이트 앞 카센터들에서는 작업 중인 차가 여러 대 보였는데 어찌 이리 한가 할 까 싶다.
아주 잘 생긴 얼굴에 정비복도 새것 같이 깨끗한 복장의 정비사 3명이 사무실에서 반갑게 마중을 나온다.
견인차 운전수에게 고맙다는 특별한 인사도 없는 듯하다.
단골이라 같은 협력업체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가 보다.
그들에게 엑셀리다가 리턴이 안 됨을 설명하는데 견인차 운전수가 결재하자는 눈치이고. 추가 견인요금으로 2만원 지불하니 명암(여주 도일 특수렉카: 동부화재 지정 출동업체)을 주고 여주로 돌아간다.
견인차는 떠났고 프레미 월드 카센터 직원들이 보닛을 열고 먼저 엑셀 리다 케이불선과 회전 레버를 점검 해보더니 에어 클리너를 분리한다.
에어 클리너 와 카뷰레터의 연결부품을 분리하는 요령이 다소 서툴러 보여 메그너스 차는 처음 대하는 것 같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에어 클리너 통을 모두 분리 들어내고 나니 카뷰레터 모습이 보이면서 직원들과 나는 눈이 휘둥그레 졌다.
“아니 이럴 수가 ???????“
카뷰레터의 열린 틈 사이에 똘똘 말린 정비공 수갑이 박혀있는 것이다.
기름때가 시커멓게 많이 묻어있는 것으로 봐서 사용하다 내버린 수갑인데 이것이 어찌 에어클리너 통이 밀폐되어 있는 상태에서 빨려 들어가 카뷰레터까지 빨려들어 갔으니 어안이 벙벙하지 않은 수가 없다.
열린 카뷰레터에 이 수갑이 끼여 있으니 리턴이 안 된 것이다.
“에어 클리너 언제 뜯은 적 있어요?“
정비공의 질문에 “1주일 전 쯤 엔진오일을 교환하였지만 정비공이 설마하니 에어클리너 통에 장갑을 똘똘 말아서 일부러 넣었을 리는 만무하잖아요.……. 콤프례샤로 에어클리너 통의 먼지를 불어낸 후 휠 터 결합하고 뚜껑 닫을 때 내가 옆에 있었어요......”
“어찌되건 이건 누군가가 고의로 에어 클리너 통을 열고 넣지 않았다면 정비공이 고의건 실수건 에어 클리너 휠 타를 교환하면서 장갑이 들어간 것이네요”
오직 단골 직영 카센터(대우 바로 정비)에서 모든 점검 및 정비를 받아 왔는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말문이 막힌다.
수갑을 빼내고 시동을 거니 엔진은 정상 작동되었다.
정비공들은 다른 고장이 없음을 재확인하고 에어 클리너 통을 조립했다.
보닛을 닫고 다시 시동을 걸러 가속페달을 밟아 보니 아주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정비공은 이상 없다며 차에서 내린다.
차량사고도 없이 다른 고장 없이 신속히 회복하였으니 불행 중 다행이다.
요금을 물으니 그냥 가란다.
이 또한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정말로 감사한 마음으로 머리 조아려 인사하고 문제의 수갑을 챙겨가지고 플레미 월드 카센터를 떠난다.
출발하며 다시 단골카센터에 전화를 했다.
카뷰레터에 똘똘 말린 수갑이 끼여 있었음에 대해 해명해 보라고....
나를 죽이려고 일부러 넣었느냐고…….
내일 오후에 방문 할 것이니 그때 설명하라 전하고 원주를 향해 또다시 가속페달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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