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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모두가 가는 길 (여동생의 임종을 기다리며)

사람마다 가는 길이
다르고 다르다 하지만
모두가 가는 길   
마지막 가는 길은 죽으러 갑니다

젊어선 가는  길이 다른 듯 하지만
노년에  밥 먹고 숨쉬는게  전부이면
부유한 삶이던 어려운 삶이뎐 
밥 먹고 숨 쉬기는 거기서 거기

거동불편  요양원에서 가던 병원에서 가던
(4명이 금년 봄에 먼저  갔고)
찾아오는이 있건 없건
고통과 고독을 대신 할 수 없으매
마지막은  누구나 혼자 갑니다.

 

명복이나 빌며 몆 사람이  잠시 울겠지만
잿 가루되어 흩뿌려지고  나면
세월은  언제 그랬었냐는 듯  
해는 뜨고 지고 돌고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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