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좋아 닉네임까지 구름 나그네로 정했고
한 평생 구름 사진을 찍어 왔다.
구름이 좋으면 카메라를 지참하고 촬영 포인트를 찾아 가서 찍어 왔지만
차로 이동하며 찍기는 오늘이 처음이다.
2020.07.01.
오늘 새벽까지 비가 왔다.
오전에 갠다는 예보를 보고 오전 운동 차 봉담 연습장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는데 집근처 사거리에서 신호 정지중인데 전방 하늘의 구름이 좋다.
좋은 게 아니라 희한 한 문양의 구름이다.
처음 보는 구름이다.
이런 걸 즉시 현장에서 찍기 위해 최근 갤럭시 S 20+ 폰을 구입했다.
정지 간에 찍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길 건너가서 주차 가능한 곳에 주차하고 찍어야 한다.
빨리 찍고 싶어 가슴이 두근거리고 마음은 급하지만
차를 달려 갓길이 있는 곳에, 화물차가 정차 중인 앞에 차를 세우고
폰으로 구름을 찍으려니 가로수가 구름의 핵심 포인트를 가린다.
해서 줄 달아 오는 차가 지나간 후 빈 틈을 이용해 좌측 중앙 통로로 이동해서 한 컷 찍고 지나가는 차에 미안하다 인사하고 차로 와서 사진을 보니 괜찮아 보인다.
다시 출발하여 50여 미터를 움직였을 까 하늘의 구름 문양이 달라졌다.
허나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없다.
100여 미터를 이동하니 앞에 산 능선이 가로 막고 또 가로수로 문양이 안 보인다.
500미터 더 가면 평지 전원이니 그곳에 가면 여유롭게 촬영할 것 같다.
매송면 원 리에 이르니 아 좀 전의 그 구름 문양이 없어 졌다.
아 그렇지 구름 문양은 보는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깜 박 했네!
해서 구름 사진은 발견 즉시 그곳에서만 그 문양이 보이는 것이니 가능한 발견 장소에서 찍어야 한다.
차를 세울 수 없는 상황이면 찍을 수 없는 구름이다.
아쉽지만 눈으로 보는 것으로 족해야 한다.
다시 하늘을 보니 송라 초교 앞 야산 능선 위에 또 문양이 괜찮은 구름이 보인다.
여기서도 주차 가능한 곳을 찾아 주차하고 내려서 찍고 보니 방금 본 문양이 흐트러졌다.
차를 돌려 매송면 인근 수인 자동차 전용도로로 진입하니 하늘에 멋진 산수화 구름이 형성되었다. 역시 주차가 안 되는 지역이라 주차 가능지역으로 이동하다 보니 역시 구름의 문양은 먼저와 다르고 주변 가로수에, 전선에, 산 능선까지 모두 화각을 가려 찍을 포인트가 안 된다.
급한 마음으로 퀸 승마 크럽 인근에 차를 세우고 다 한 컷 더 찍어본다.
차를 더 달려 고개 넘어 봉담읍 내리 입구 사거리 옆 주차공간에 차를 세우고 뺑 때 꽃이 피어있는 밭과 주변 산 능선을 주제로 또 찍어 보았다.
산수화 같은 문양이 아니다.
계속하여 덕산대 연습장 까지 가면서 차에서 보면 하늘이 온통 산수화 그림 같은 운화인데
찍을 곳이 없다. 차 지붕위에 카메라를 장착하여 차 안에서 리모컨으로 화각을 잡아 순간적으로 찍었으면 싶지만 달라던 차에선 촬영이 안 될 것이고 주차 가능한 곳으로 이동해야 하니 그도 별 효과가 없을 것 같다.
덕우지를 지나 덕산대 연습장으로 진입하니 동남쪽에 형성되었던 그 멋진 운해 문양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놓친 고기가 더 컸다고 놓여서는 안 되는, 꼭 찍었어야 할 참!!! 아쉬운 산수화 문양의 구름들이었다.
오늘은 하늘님이 나를 울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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