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 문턱
2021.01.15.16:30경
중부내륙 고속도로 상행선 점촌에서 문경 구간
시속 110킬로로 1차선에서 주행하고 있었는데 앞차의 제동 등이 들어 온다.
해서 나도 감속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으려는데
2차선에서 주행 중이던 차가 1차선으로 넘어온다.
내차 우측 앞바퀴 부분에 접촉되는 듯하여
무의식 상태에서 핸들을 좌로 돌렸다. 다시 우로 돌리고 다시 정면으로 회복한다.
아마도 0.3초 정도의 순간 조작이다.
내 차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2차선에서 들어오던 차가 우로 틀어 2차선 우측 갓길로
차선을 바꾼다.
내 차에 충돌 느낌이 하나도 없었기에 다행이다 싶다.
따라가서 시비해 봤자 득 될 것도 없고 열 받고 시간만 날 릴 것 같아
깜빡이를 켜 상대차에 경고하고는 가던 길을 계속 가니 내 뜻을 알아챘는지 그 차도
가던 길로 그리고 나를 지나쳐 달려나간다.
백색 카니발이다.
아마도 졸면서 차선 이탈을 모르고 있다가 내 차의 움직임을 보고 정신이 들어 차선을 돌렸고
두 사람의 임기응변으로 사고를 모면한 듯하다.
내가 그 차 접근을 보지 못했다면 그 차가 내 차를 그대로 받았을 것이고
내가 좌측으로 순간이나마 2m 정도 틀어 거리를 확보했고 그사이 그가 깨어나 그도 우로 회전하면서 충돌을 피한 것이니
내가 0.1초 만에 다시 핸들을 우로 틀지 않았다면 내 차가 중앙 분리대를 들이박았을 것이고 대행차선에서 2차 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며 이로 인해 고속도로 연쇄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는데…….
구사일생!!! 천만다행!!!
아니 내가 응급조치를 잘했다기보다 염라대왕님의 보살핌인 듯하여 마음으로 염라대왕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옆에 있던 집사람이 “동생이 죽으면서 장거리 문상 와줘 고맙다고 형아 생명을 구해 준가보네”라고 한마디 한다.
0.1초 중앙선만 넘었다면 죽었을 목숨!!!
내가 잘한 게 아니고 염라대왕이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거절하신 거니 염라대왕께 감사해야 합니다.
대왕님 참으로 고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50m 레펠코스에서 바위 위에 떨어졌을 때 피 한 방울 나지 않고 살았을 때. 소양강에서 빠져 죽을 뻔했고. 내가 선탑한 차가 10m 절벽 밑으로 360도 굴러떨어졌을 때 죽을 뻔. 급성 폐렴으로 재입원했을 때 죽을 뻔. 이번이 다섯 번째인듯한데 뭐라 감사드려야 하나요.
제 목숨이니 오래 살고자 노력은 하겠습니다마는 대왕님의 뜻이니 언제든 오라 하면 가겠습니다.
때가 되면 뵙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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