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아홉수 이걸 못 채우고 한 친구가 떠나가네!
815, 625 별 탈 없이 넘기고
구슬치기 딱지치기 자치기에 짚 공 차기
홀딱 벗고 수영하고 고기 잡고 얼음 타고
마을 헛간에서 초롱불 밝히고 밤을 새우며
인생의 꿈을 토로했던 친구가 간다네
북받친 설움 터질 듯한 추억들이
몽롱한 머릿속에서 회오리치는데
무슨 말을 허리요 할 수 있는 게 뭐요
악쓰고 싶어요. 목 놓아 울고 실어요
이게 인생이라 자탄하지만
감내할 수밖에 없는 내 신세가 한심하네요.
어질고 순진했던 친구가
현직 땐 친구들을 배려하며 짱 이었는데
퇴직 후 친구들에게 이용당해 손해를 입고
노년에 열받다가 췌장암이 발병 투병하다 떠나가는데
하느님도 가엽 시 보고 천상 입장을 환영할 것이니
떠나는 친구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떠나는 친구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22.11.12 10:30 성남 영생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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