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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썩은 등걸의 외침

창세기 이후 온갖 동식물이 기생하며

지상낙원 만들어 공생하며 행복했었지!

내 운명대로 천년만년 살고팠는데

어느 날 이 땅에 인간이 들어와

개발이란 이름으로 내 목을 치네

내 삶은 유린당한 삶이었고 지구도 아파하네.

 

 

원숭이 사자들은 우리와 공생하는데

어찌 인간은 자기들 편해지자고

백년도 못 살면서 천년 삶을 유린하데요.

상기하시라 당신들은 무덤을 파고 있어요.

지구에 기생하면서 지구가 살아야

당신들도 오래오래 살 수 있어요.

 

 

내 죽어 썩어도 이 진실을 밝히고 저

내 육신 가루가 될 때까지 외칩니다

개발보다 보존이 서로가 사는 길이란걸

억울한 내 운명 안타까운 내 마음

지구 상처가 치유될 때까지

외치고 또 외칠 겁니다.

 

 < 2024.12.17.17:00 안산시 반월 공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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