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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송시

11월의 저녁길 /미산 윤의섭

 

 

 


♧ 11월의 저녁길/미산 윤의섭 ♧

 


서쪽 하늘 노을이

구름밑을 물드리고

철새들이 무리지어

산을 넘어 날아간다.

 

바람소리 끝자락이

갈대사이로 스며들고

가을거지 끝나가는 들길이 한적하다.

 

고난과 시련도

후회하지 않으며

실패와 좌절이 추억으로 가득한

황혼의 인생길

11월의 저녁길을 오늘도 걸어간다.

 

험한 산길 언덕에

삭풍이 불어치고

찬서리 얼어붙어

나무가지 꺽이어도

푸르름이 진해지는 소나무를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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