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애송시

이별/조재선

이별-조재선


 

      ♣이별 / 조재선

       



      이별은
      빗물을 머금은 꽃잎이다.


      치렁치렁 슬픔을 걸치고,
      금줄 둘러 깊이깊이 마음을 다스리는
      숭고한 의식이다.


      그 이별이
      이제 막 봉긋 솟은 꽃망울이라 해도
      맑은 눈물속에 잠잠이 삭히는 동안은
      뾰족한 죽순 가슴으로 짓누르는 고행인 것이다.


      오래 오래 삭아
      몸 속에 둥그런 나이테 띠를 두르고
      손 내밀어 악수를 해도
      그저 반짝거리는 동그란 물방울이 될 때까지


      이별은
      가슴 속 물기둥에
      굳은 심을 박는 일인 것이다.



 


Scrap: 30 ~50 대 위하여(詩 사랑 음악사랑)

'애송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역사장 가장 위대한 시   (0) 2012.04.01
시는   (0) 2012.03.27
네가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어 /류경희   (0) 2012.03.24
내 마음속에/용혜원  (0) 2012.02.29
마냥 좋은 그래 /용해원   (0) 2012.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