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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송시

카네이션/이정옥 작

 

카네이션/李貞玉 作

 

 

어머니

이제, 눈물은 거두어 주세요.

당신의 딸이

빨알간 카네이션을 꺾어 왔답니다.

오월의 매력이 훈풍속에 나부끼고

가로수 잎들이 검빛으로 짙어가는

빼앗겼던 사랑이 되돌아온 화원에

시들은 꽃잎이 다시 피는 화원에

당신의 웃음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어머니

이제, 잊어도 좋지 않읍니까

약함의 소치라는 눈물만을 가진

오늘을 바래 죽을 수 없었다는

딸을 울리던 당신의 어제 말입니다

막각의 지역엔

당신을 기다리는 행복이

카네이션 다발 속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누구도 거역 못한

영웅도 걸인도 기권 못한 생명을

우린

파아란 오월의 창공에 꽃잎처럼 날려요.

 

보세요

오늘이 다 가는 하늘 저쪽엔

핏빛보다 짙은 노을이 있지 않습니까.

노을보다 짙은 슬픔일랑 태우고

노을보다 짙은 가슴들을 태우고

노을보다 짙은 내일의 마련위해

눈물일랑 아예 거두어 주세요.

 

아이참

또 우시네요

싫어요

당신의 딸은 슬퍼도 울지를 않는 답니다.

당신의 딸은 슬퍼도 울지 않으려

맹세 했답니다.

 

제가 울고 있다고요

아니에요

이건-----

이마의 땀이

눈을 타고 흘러 방울진 것이예요.

 

어머니

당신의 사랑을

우리의 오늘을

오월의 창공에

카네이션 꽃잎처럼 멋있게 날려요

카네이션 향기처럼 멋있게 풍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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