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난한 할아버지의 사랑
마을에서 깨나 멀리 떨어져 있는 산중 독가촌에 아주 금실이 좋기로 소문난 노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디를 가든 항시 동행을 하고 비록 가난에 찌들긴 해도 남부럽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할머니가 병으로 자리에 눕게 되자 할아버지는 정성을 다해 극진히 간호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머니 병세는 더욱 악화되어 결국은 죽고 말았다.
할아버지는 마을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장례를 치르고 마음적으로 나 물질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참아가며 근근이 살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세월은 흘러 할머니 제삿날이 다가왔다.
제사상에 차려놓을 음식조차 없는 터라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하는 수 없이 할아버지는 계곡에 흘러내리는 물에 깨끗이 목욕을 했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 빈상에 깨끗한 수건 한 장을 반 접어서 상위에다 깔았다.
그리고 옷을 벗은 다음 상 앞에 꿇어앉아 거시기를 수건 위에 걸쳐놓고 말했다.
“할마이~ 할마이 생전에 제일 좋아하던 것 깨끗이 씻어 놓았으니 왔으면 마음껏 즐기다가 가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