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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송시

흘러만 가는 세월

♧ 흘러만 가는 세월/용혜원♧

 

 


세월이 지나고 나면

잠시 스쳐 지나온 것만 같은데

너무 빨리 지나쳐 버려

아쉬움만 남는다

 

어떤 시절엔 붙잡아 매놓은 듯

그리도 가지 않던 시간들이

나이가 들어가면

남는 것은 그리움뿐

시간을 도둑맞은 듯 달아난다

 

가끔은 잠시 멈추어 준다면

더 행복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사랑에 빠져 있는 동안은

시간이 더 빠르게 흐른다

 

매달리듯 애원하며

멈추어 놓고 싶어도

떠나가는 시간은

흘러만 가는데

 

꼭 잡아두고 싶었던 것들도

모두 다 놓아주고 싶어진다

 

흘러가야만 하는 세월을

멈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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