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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이야기

골프 이렇게 추락할 수도 있네

 

 


골프 이렇게 추락할 수도 있네






나는 약혼자와 함께 원주시 단계동 철다리 부근을 지나가고 있었다.
약혼자를 처다 보며 대화를 나누는 던 중 어디선가 계란이 날아와
가슴에 맞으며 선글라스에 까지 계란의 흰자가 튀여 앞이 보이지 않는다.
선글라스를 벗고 사방을 훑어보지만 어디서 누가 던졌는지 식별이 되지 않는다.
약혼녀는 웬일이냐는 듯 나를 쳐다보고 나는 어느 놈 소행인가 범인을 찾으려 하지만 범인은 보이지 않고 바로 옆이 애인 집이고 하여 범인은 애인 남동생일 것이란 짐작이 간다.
하지만 약혼녀에게는 결코 말 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그냥 받아 줄 수밖에 없어 더 이상 범인 찾을 생각은 접고 손수건을 꺼내 계란 번짐을 닦아내려 하지만 여의치 않다.
약혼녀는 이대로는 더 이상 길을 걸을 수 없으니 인근 집에 들어가 수돗물과 수건을 빌려 계란 번짐을 닦아야겠다. 며 애인 집으로 들어가잔다.
이집이 애인집이란 말을 할 수 없어 어쩌지 못하고 마당 안으로 들어가 아주머니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물 한 바가지와 걸레를 빌려 내 몸에 묻은 계란을 닦는다.
집주인 아줌마는 어쩌다 이리 되었느냐고 계란을 던진 나쁜 놈들의 지나친 장난을 탓한다. 주인아줌마는 내가 자기 딸의 애인이란 것을 모르는 터라 범인이 자신의 아들일 줄은 상상도 못하고 범인들의 소행만 탓한다.
이러는 과정에서 방에 있던 애인이 마당으로 나오며 나의 몰골을 보고 재미있다는 듯 상황을 다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2년간을 교제하며 결혼하려 했으나 우리 부모님의 강력한 반대로 헤어지기로 합의하고 애인의 동의하에 부모님이 소개한 여자와 선을 보았으며 약혼을 한 후 데이트 중에 일어난 계란 피습은 누나의 피해를, 아픔에 대한 복수심에서 애인의 남동생이 자행한 사건이고 애인은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 얼른 닦아내고 떠나가라는 의미의 결코 나를 탓하지 않는 밝고 명랑한 얼굴임에 비해 계란을 닦아내는 약혼녀의 얼굴은 초라하고 굳어져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나로서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약혼녀가 해 주는 대로 계란을 닦아내고 윤기 흐르는 밝은 얼굴의 아주머니 한데 고맙다는 인사말을 남기고 애인 집을 나섰다.  
이어 컴컴한 길을 걷고 있는데 고교생 복장에 하얀 칼라가 유난이 하야보이는 뒷집 여학생을 만난다. 그녀는 여고 졸업반 이고 나 또한 그녀를 무지 짝 사랑하였지만 그녀는 아직 학생이고 바로 이웃 간의 불윤 어쩌고 마을에서 좋지 않은 사건으로 매도 될 것이 무서워 말 한마디, 편지 한통(밤새워 썼던 수많은 편지 중 ) 전하지 못한 사이다.
그녀의 4촌 오빠가 한마을에 사는 나와 동기동창 불알친구 사이고 친하지만 그에게 가교노릇을 해 줄 것을 부탁하고도 싶었지만 그러다가 상대가 노하면 친구 사이도 머쓱해지고 내게도 아픈 상처로 남겨질듯 하여 부탁도 자제하고 장교로 임관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애인도 생겼고 결국 약혼까지 한 나로서 그녀와의 만남이 반갑지만 내 죄가 죄인지라 다른 말은 꺼낼 수도 없고 불현듯 생각 난 것이 그녀의 사촌 오빠가 지금은 자동차 딜러를 하고 있기에 그에게 내가 자기용 승용차를 구입하려 하니 오빠에게 연락하여 네게 연락을 주도록 부탁한다.
그녀의 얼굴에는 키 크고 늠름한 육군 중위의 모습에 반한 눈치이나 그녀 또한 내가 이미 약혼한 것을 아는 터라 아깝지만 더 이상 좋아할 상황이 아닌지라 그저 부럽다는 인상이다.
“오빠 멋지다. 나도 태워 줄 거지……. “
그녀의 인사를 받고 돌아서서 골목길을 걸으며 결혼 비용을 추산해 본다.
그간 저축한 예금 가지고는 택도 없이 모자란다.
빗을 져야 한다. 일 년 봉급을 한 푼도 안 쓰고 저축해야 갚을 수 있는 금액이니 결혼해서 살림하면서는 3년을 갚아야 되는데 이는 무리한 집행임이 분명하다.
무리하게 빚을 지고 결혼하면 신혼 재미도 못 보고 빗에 허덕이는 새살림 이 될 것이 분명 한데 이는 정도가 아니다. 아니 바보 같은 짓이다. 하니 결혼 비용을 최소화 하여 내 봉금만으로 일 년 안에 갚을 수 있는 범위에서 결혼식을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반성과 각오를 다지는데 멀리서 심히 걱정스런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여인이 보인다.
그녀는 아주 어린 시절 여관을 하는 작은집에 가정부(식모)로 보내지기 위해 우리 집에 잠시 묵은 바 있었고 당시 중학생이던 내가 처음으로 여자로서의 혹이심이 발동하며 높은 봉당(계단)을 안아 내려 주며 좋아하고 뜨거운 연민의 정을 느낀 바 있었던 여인이었는데 ……. 그녀 또한 나와 비슷한 나이로 자신은 학교는커녕 세끼 밥 먹는 것도 걱정해야하는 신세로 나를 부러움으로 또 남자 친구로 지내고 싶은 대상이었는데…….
그녀가 왜 나를 걱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지??????
그녀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 아닌지 ??????
머리를 가우 뚱하며 의아히 생각하는데 잠이 깬다.
 
2011.12.02 금요일 02:20
꿈이네.…….
41 년 전의 상황이네…….
옛날 사연이야 어찌 되건 나와 인연이 닿았던 5명의 여인네 들이 꿈에 보였는데 이는 결코 좋은 꿈이 아니다.
아이고, 오늘 골프 엉망이겠네…….
 


오늘 동여주 체력단련 장에서 동기생 이혁우가 추가 부킹 되여 나와 김효배, 채봉석을 초청하였고 8시 30분에 동수원 월드컵 스포츠 센터 주차장에 만나기로 하였다. 
연급 수급자들인 동기생들은 골프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강원도나 충청도 골프장으로 갈 때는 동수원에 있는 월드컵 스포츠 센터 주차장에 집결하여 차한대로 골프장으로 이동한다. 
채봉석과 이혁우는 서울에서 만나 채봉석차로 같이 왔고 김효배는 혼자 왔다.
김효배는 최근 SM7차를 새로 뽑았다.
시승도 할 겸 새 차로 가지고 했더니 자기 차는 기름을 많이 먹는단다.
나도 그 차를 살까 싶어 차량 제원을 확인한바 있는데 내차 보다 연비가 더 좋더라 하니 자기는 장거리 운전을 많이 안 해봐 적응이 안 돼 운전하기 싫다고 한다.
하긴 내가 골프를 시작한 후 11년이 되었어도, 장거리 골프를 그리 많이 다녔어도 그가 운전한 적이 없으니 더 이상 논할 의미가 없어 포기하고 내차에 모두 실고 출발한다.  
차가 출발하는데 김효배가 불쑥 한마디 한다.
“서울 사는 3명은 서울에서 만나 중부고속도로로 이동하면 훨씬 가깝고 빠르니 너만 양보해주면 되는데 굳이 수원에서 만나야 하느냐?
그의 속셈을 아는지라 주저 없이 “알았어. 다음에 네가 부킹되면 나 부르지 말고 서울사람들로 편성해 가 “ 순간적으로 되받아 쳤다.  
내가 너무 강하게 반박해서 그런지 아무도 말이 없다.
아 내가 너무 막말을 했는가 싶어 나도 찔끔한다.
세상을 살면서 아니 다 늙은 놈이 막가는 말을 해서는 안 되는데…….
한번 참고 생각하고 부드럽게 내 의사를 표현해야 한데 …….
평상시 남을 배려하지 않는 그의 성품을 알기에, 지 혼자만 편하게 가깝게 가겠다는 얌체 같은 생각이 얄미워 생각 없이 되받아 쳤지만 이는 분명 나의 경솔한 언행이다. 
아 꿈땜을 당하는 모양이다.
새벽꿈이 나쁘니 하루 종일 모든 언행을 조심조심해야 하는데…….
한번 뱉은 말을 다시 주어 담을 수 없는데 뱉은 말을 정정해 본들 무슨 소용일까 싶어 나도 입을 봉한다.
한참이 지나 분위기를 바꾸고자 봉석이가 시국이야기를 꺼낸다.
 
동여주 골프장에 1시간 이상 일찍 도착되다 보니 옷을 갈아입고 대기실에서 차 한잔하는데 또다시 효배가 같은 말을 반복한다.
경기 지역에 있는 비승대고 동여주고 혼자서도 자주 다니던데……. 돈도 많은 놈이 동료들에게 좀 양보해 주면 안 되겠냐를 강요한다.  
순간 또 열이 솟구친다. 허지만 참자! 더 이상 시비에 말리지 말자!
그래 알았어. 나 혼자 올께 하고 넘어가면 되겠지만 옆의 다른 동료들도 있고 아까의 강한 반박을 해명도 해야겠기에
 
봉석(김포)이 느들 셋이서 남태령 고개에서 만나 누구는 15,000원 내고 눈감고 편하게 자고 오고 나는 4만원 경비 써가면서 혼자 오라니 이게 말이 되냐?
동수원에서 만나는 것이 얼마나 돈다고 나 혼자만 희생하라는 거야? 너는 어찌 생각해?

(빠른 길 :남태령 고개- 경부고속 -신갈JC-영동고속-여주IC- 동여주 로 이동시 90km이고 동수원 경유 시 95km, 남성대 경유 시 99km 이고 남성대 집결장소는 효배 집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임을 나는 이미 알고 있다는 정황은 빼고 질문하는 것임) 
봉석이 왈
“니 말 들으면 니 말도 맞고 효배 말 들으면 효배 말도 맞는 것 같다.
우리가 남이가? 서로 조금 양보하면 되지 뭘 따져……. “

봉석이는 친구사이에 흑백을 가리지 않겠다는 우유부단한 답변이다.
또한 맞는 말이기도 하다 . 한데 무슨 말을 더 붙이겠는가?
 
시간이 되어 카터 대기 선으로 나가며 혁우가 귀에 말을 한다.
어제 만나는 장소를 전하며 남태령 고개에서 만나 수원으로 돌자고,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자고 하니 효배가 강하게 반발하며 오늘 혼자 수원으로 왔다고 전하며 나보고 참으란다.  
나도 꿈이 무서워 더 이상 시비를 걸 게제가 아닌지라 부글부글 끊은 가슴을 자제하며 레이크 코스(인코스)로 이동 골프가 시작되었다.  
마음속으로 꿈을 생각하며 첫 홀부터 오비가 나면 안 되니 살 살 똑 바로만 치자 .
하다 보니 볼은 정 중앙으로 날라 갔지만 드라이버 거리가 제일 짧다.
두 번째 샷에서 방카로 빠진다. 역시 일진이 안 좋은 가 보다 .속으로 곱씹으며 쓰리 온 한다.
효배와 혁우가 투온 하였고 혁우는 파. 효배는 쓰리퍼터 보기, 나와 봉석이는 똑같이 쓰리 온 쓰리 퍼터 더블이다. 
결론으로 넘어가자
골프 11년 경력 중 최악의 골프다.
상상이 안 된다.
오비 없이 어찌 101타가 되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전반51+후반50=101타를 친 날이다.
쳤다 하면 방카에 빠지고 방카 탈출에 급급하니 제거리가 날 수 없고
헤드업 안 한다 안 한다 다짐을 해도 또 헤드업 뒤땅으로 절반도 못가고
어프러치도 문어져 냉온탕을 거듭하며 쓰리 퍼터에 퍼 퍼터 까지 나오면서 줄줄이 더블에 트리 풀까지 전 후반 통틀어 파를 하나 밖에 못했으니 그저 황당할 뿐이고 결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날이다. 
11월 7일에는 이 골프장에서 파를 10개나 하며 핸디 8로 80타를 친바있고 이어 4일전인 11월28일에는 비승대 골프장에서 파를 9개나 하며 핸디 9로 81타를 쳤었는데 단 4일 만에 파 하나를 하며 핸디20으로 추락한 것이다.
아니 11년 전 머리 얹을 때 105타를 친 이후 백 타를 넘긴 기억이 없다.
골프가 이렇게 추락할 수 도 있음을 보여 준 날이다. 
여주서는 석식시간이 너무 빨라 일단 헤어지기로 했는데 봉석이가 안산에 가서 저녁을 먹으면 어떻겠느냐고 묻기에 안산에 가면 등심 한 근을 만원에 먹을 수 있다하니 혁우도 동의했고 효배는 곧바로 상경하여 봉석이와 혁우만 안산으로 와 집 근처 등심 집에서 식사를 하며 또다시 효배의 이기적인 비타협적인 성품을 탓하기도 하였지만 효배없는 데에서, 내 편을 드는 듯 한 성토는 의미가 없는지라 더 이상의 험담은 중지시키고 등심 세근에 소주 두병으로 거하게 식사를 했다. 개별 계산하자는 것을 101 기념 잔치라 내가 식대를 지불했다.
술을 조금 많이 마신듯 한 봉석이가 무사히 상경했나 싶어 확인하니 무사히 귀가 했다 한다.
새벽꿈에 계란 세례를 받았고, 5명의 여인을 만났던 오늘의 일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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