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년 묶은 칡잎이 묘약
어느 부자집의 한 머슴은 일만 잘하면 무남독녀 외동딸을 주겠다는 말에
황소같이 사경 한 섬 없이 삼 년을 일해 왔건만 장인 장모는
언제 딸을 주겠다는 약속도 없이 맨 날 일만 하라고 다구 친다.
무남독녀에게 접근하여 의중을 떠볼라치면 싫어하는 눈치는 아닌
데 얼굴을 붉히며 도망가기 일 수이고 부모님 핑계만 댄다.
고심고심 끝에 같은 마을에 사는 무당할멈을 찾아가 어찌하면 좋
을 것인가를 묻게 되었다.
점쾌를 한참 드려다 보던 무당할멈 왈
<총각 잘 왔네그려... 이몸의 영감탱이가 누구를 털도 않 뽑고 맨 입으로 베껴먹을라 카노?
어림 반푼어치도 없대이. 총각! 잘 듣거 래이. 이 놈의 영감탱이가
자네를 꽁짜로 일을 시켜 먹을 라고 수 를 부릴라 하고 있네 .
자네에게 많은 일거리를 주고 자네가 일을 다하지 못 하였을 때 일을 제대로 못한다고
구박을 하다보면 자 네가 포기하고 떠나 갈 것으로 생각하고 머지않아 수를 부릴 것 일세.
하니 그전에 그의 딸을 먼저 자네 것으로 만들어야 하네.>
<옆에서 말도 못 부치게 꼬리를 빼는데 어떻게 내 사람으로 만들 어요?>
<다 방법이 있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지가 수를 쓰 면 우리는 한 수를 더 쓰면 되는 것이야.>
<이바 총각 내말 잘 들어! 내달 초 닷새날 이놈의 영감탱이가 자 네에게 하루만에
논 30여 마지기를 모두 갈라고 할 것이네 ....
혼자서는 그것을 하루에 다 갈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는 자네는 다 못 간다고
이의를 대겠지만 그것이 영감탱이의 술수이니 그냥 네 알겠습니다.
하고 묵묵히 일만 하게 ...영감내외는 자네에게 일 을 시켜 놓고 일부러 외출을 할 것일세.
점심때 외동딸 순례가 밥을 가지고 오면 아무런 내색도 하지 말고
허겁지겁 부지런히 밥을 거의 다 먹은 후 "어 잘 먹었다" 하며
순례에게 물을 청해 마시고 입을 띠면서 갑작이 배가 아프다고 온몸을 뒤틀며 땅바닥 을 엉기게! ...
그려면 순례는 다급해지고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때 순례를 나에게 보내게 ,
내가 순례에게 비법을 일어줄 테이니 자네는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될 것이야> 했다.
그날이 왔다. 무당할멈의 말대로 영감내외는 총각에게 논 30여 마
지기를 하루에 다 갈라 했다. 일년 농사중에서 논갈이 얼마나 중
요한지 아느냐? ,농사가 잘되어야 가을에 잔치를 치를 수 있지않
겠느냐고 하면서 특별 배려라도 하는 듯 순례에게 일꾼이 배 곱
으면 일을 못하니 쌀 아끼지 말고 밥을 많이 지어 갔다주라고 당
부까지 하고 읍내에 볼일이 있다면서 집을 비우는 것이 아닌가?
총각은 열심히 논을 갈았다. 무엇인지는 잘 몰라도 무당의 말대
로 잘될 것을 기대하며 점심때를 기다렸다.
무남독여 외동딸 순례가 밥그릇을 이고 나타났다.
총각은 무당할멈이 시킨대로 했다.
<아이고 배야 ! 왜 갑작이 배가 이리 아프지? 아이고 배야 !>
처음에는 손으로 배를 쓰다듬으며 아프다하더니 조금 더 기다렸
다가는 땅바닥에 엎드려 풀을 쥐어뜯으며 배가 아프다고 마구 딩
굴렀다.
처음에 순례는 어떤 음식이 잘되었나를 생각하여 보았지만 하도
심하게 몸부림치는 상황으로봐서 무엇인가 잘못 된 것 같은데
어찌해야 좋을 몰라 당황하기에 이른다.
순례는 점심을 지으면서 정성을 다했다. 아침에 아버지가 말씀하
신 가을 잔치는 자기가 시집가는 것 일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헌데 지금 자기 약혼자가 아프다하니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서 조급해지면서 총각의 등어리를 두두려주기도 하고 먹은 것이
잘못 된 모양이니 모두 토하라고 부추기도 한다.
총각은 때가 된 것을 직감하고 숨넘어가는 소리로 마을에 나려가
무당할머니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집에 어른들이라도 있으면 어른들에게 말씀드리고 어른들이 알
아서 처리하겠지만 집에 아무도 안 계시니 어쩔 수 없이 당장은
자기가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이 느끼고 있지마는 뚜
렷한 해결책을 몰라 전전긍긍하던 순례는 무당할멈에게 물어보는
것이 제일 좋다는 생각이 들어 무당할멈에게로 달려갔다.
<아이고 큰일 날뻔 했구먼! 생사람 죽일 뻔했어....집안에 시집못 가고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처녀귀신이 데려 갈려고 하누만 !>
집안에 시집도 못 가고 요절한 처녀귀신이 있느지 없는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먼 친척 중에 아기 때 누가 죽었다는 소리
는 들은 것 같아 그 귀신이 달라 붙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뭐하고 있어 빨리 가 서 사람을 구해야지 !>
<무엇을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 데요?>
<남자가 그리운 요귀가 덮어 씨웠기 때문에 음식으로 풀어 낼 수 는 없고
뱃속에 화를 빨리 가서 식혀야 해. 이열치열이라고 요 귀 보다 더 뜨거운 열로
총각의 배를 뎊혀야 요귀가 도망간단 말이지. 하니 네 치마를 걷어올리고
네 아랫배를 총각의 아랫배 에 대어 총각의 열을 식혀야 되! 애기난 배는 약발도 없어.
하니 빨리 가봐 ! 지금쯤 반은 죽었구먼 !>
순례가 얼굴이 빨가지며 어쩔 줄 몰라 하는 눈치다.
<사람이 죽는 판국에 남사스러운 것이 어디있어? 사람부터 살리 고 봐야지.
그리고 네 것은 걱정을 마 ! 3년 묶은 칡 잎을 덮으면 돼! 칡이 얼마나 질긴지는 니도 알자너.
사람이 살아야 농사를 짓 던지 말던지. 사위를 삼던지 말던지 할 것 아닌감.
어서 빨리 가 봐 ! 딴 방법은 없으니께...>
순례는 할수 없이 3년은 묶음 직 해 보이는 칡잎을 구해 가지고
총각에게로 갔습니다.
총각은 죽어 가는지 거친 숨만 몰라 쉬고 있었습니다.
총각의 바지춤을 내리고 3년 묵은 칡 잎을 덮은 후 순례도 치마
를 걷어올리고 아랫배를 맞대었습니다.
총각의 우악스런 두 팔이 순례를 껴안자 순례는 꼼짝을 할 수가
없습니다. 무쇠 같은 총각의 기는 3년 묵은 칡 잎을 소리 없이
뚫고 순례의 골 깊은 내면까지 저항 없이 입성하여 깃발을 꼽
을 수 있었고 그후 이들은 금실 좋게 백년 해로를 하였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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