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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방향감각마저 상실한 채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길이 있어 길을 간다.



성현의 맹장의 촌노의
희미한 발자취
찾는 듯, 지우는 듯
회오리 같이, 낙엽 같이
길이 있어 길을 간다.



호롱불 탁주잔에
지친다리 위로하며
길동무 너털옷음
묵은 회포 잠시 풀고
쫓는 듯, 뒤지는 듯
길이 있어 갈을 간다.


내가 가고 , 네가 가면
없던 길 새길되고
좁은 길 넓혀가며
모두가 가는 길.


1982년 12월 29일 퇴계원 사무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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