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남은 12월 달력♡
마지막 한 장 남은 12월 달력이 쓸쓸이 찬 벽을 지키고 있습니다.
밖을 향한 창을 굳게 걸어 닫고 고요한 적막 속에 묻혀 상실과 좌절을 곱씹으며 사랑을 포기한 채 칠흑의 심연 속으로 가라앉기만을 기다리지 마시고
과감히 닫힌 창문을 열고 쳐다보면 차가운 하늘 위에 고고(孤高)한 달님은 추위에 떨고 있는 삼라만상들에게 재 넘어 다가오는 봄소식을 전해 주는 듯 잔잔한 미소로 손짓하고 있습니다. | 당장은 매몰찬 바람이 동장군의 위력을 과시하듯 앙상한 나목(裸木)를 몸서리치게 하고 종종걸음 분주한 사람들의 옷깃을 안으로 안으로 여미게 하지만...... 비록 닫혀 진 우리들 가슴에는 지난 가을의 여유로움과 다가오는 봄내음을 기다리는 믿음으로 해서 혹독한 엄동설한도 이겨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 남은 12 월 달력에서 상실과 공허를 보시지 마시고 못다 한 한해를 마무리 짓고 다시 시작할 1월 달력으로 교체하는 활동적인 한 달이 되시게 하시고 따스한 봄이 오면 화단에 무슨 꽃을 어떻게 심을 지를 계획하는 한 달이 되었으면 합니다.
2010.12.01 수요일 안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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