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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기다리는 마음



기다리는 마음


산이 험해 늦으시나
길이 멀어 늦으시나
너무 급히 오시다가
발병이 나셨는가

굳게 닫힌 창문에
당신의 숨결이 걸린 듯
황망히  활짝 문을 열고
당신을 맞으려 하렸더니
당신은 오간 데 없고
고드름만 덩그렁 하네



당신이 밉고
백설이 더더욱 미워
눈물이.... 하오나
거룩하고 성스러운 당신!
당신의 여장이 무사하시옵길
긴 밤 지새우며 빌고 또 빕니다.

내일은 오시리라
언 발 녹이시게
군불 집히고
차를 준비해야 갰습니다.

1977년 3월 9일 삼각지 사무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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