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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송시

2월 /春蘭 왕영분

♧ 2월 /春蘭 왕영분♧



머리 끝 까지 올렸던 지퍼를

조금씩 내린다.

빠끔히 밖을 내다보기도 한다.

올렸다 내리길 여러 번

희뿌연 안개 속을 걸어와

살그머니 눈까풀 움직여주는

살가운 바람 따라 봄은 오나보다

산등성이 따라 내려와

살포시 내려앉아 가만 가만

녹여주고 포근히 안아주는 네가 있어

조금씩 마음의 문 여니

골마다 흐르는 계곡 물 소리

오늘은 닫았던 내 마음도

한껏 열어젖혀 그대를 안으리.

사랑이라는 이름에

이해의 옷을 입혀

감사의 노래를 부를 채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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