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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송시

그 겨울이 더 따뜻했네/최경신

그 겨울이 더 따뜻했네

  
♣그  겨울이 더 따뜻했네/최경신   ♣

여린 햇살에 밀풀로 살오른

문풍지가

갈기 세워 달려온 백두산 바람에

소리치며 뒤 발질에 맷집 좋은

감나무도

신음 같은 쇳소리로

울어댔었지

장작개비에 달궈진 구들장이

냉가슴 않는 새벽녘에도

아랫목 명주 솜이불 밑에

석지 않은 살 냄새 있어

그래서 내 어릴 적 겨울은 더

따뜻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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