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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내가 알게된 참 겸손

봄이 오는 소리.

 

 

♧ 내가 알게 된 참 겸손 ♧

 

 책을 읽다가 겸손은

땅이다라는 대목에 눈길이 멈췄습니다

 

겸손은 땅처럼 낮고 밟히고

쓰레기까지 받아들이면서도

그곳에서 생명을 일으키고 풍성하게 자라

열매맺게 한다는 것입니다

 

더 놀란 것은

그동안 내가 생각한 겸손에 대한

부끄러움이었습니다

 

나는 겸손을 내 몸 높이로 보았습니다.

위쪽이 아닌 내 발만큼만

낮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겸손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내 발이 아니라

그 아래로 더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밟히고 눌리고

다져지고 아픈 것이 겸손이었습니다

 

그 밟힘과 아픔과 애태움 속에서

나는 쓰러진 채 침묵하지만

남이 탄생하고 자라 열매맺는 것이었습니다.

겸손은 나무도 물도 바람도 아닌 땅이었습니다

-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