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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내 가슴 한쪽에 /이정하

 

 

내 가슴 한쪽에/ 이정하 ♧

세상의 울타리 안에는

그대와

함께 할수 있는

자리가 없었습니다.

 

스쳐갈 만큼

짧았던 만남이기도 했지만

 

세상이 그어둔 선 위에서

건너 갈수도...

건너 올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에 쓸쓸하고

어둡던 내 가슴 한쪽에

소망이라는 초 한자루를

준비 합니다.

 

그 촛불로

힘겨운 사랑이

가져다준 어두움을

조금이라도

밀어 내주길 원했지만

바람막이 없는 그것이

오래 갈리 만무합니다.

 

누군가를 위해

따뜻한 자리를

마련해 둔다는 것

 

아...

함께 있는 사람들은

모를 겁니다.

 

오지 않을 사람을 위해

의자를 비워둘 때의

그 쓸쓸함을.....

그 눈물겨움을.....

 

세상이라는 이름 붙여진

그 어느 곳에도

그대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대가 있었기에

 

늘 나는

내 가슴속에

초 한자루를

준비합니다.

 

건너편 의자도

비워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