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한 유머

세 여인

세 여인

옛날에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의 전쟁 후 집안의 남자들은 모두 끌려가 죽고 여자들만 세명이 사는 집이 많았다 합니다.

시어머니 , 며느리, 손녀딸 셋이서 산골 외진 곳에 농사를 지으며 혹시나 전쟁에 끌려간 아들이 살아서 돌아오기만을 학수고대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지나가는 길손이 날이 저물어 하루 묶어가기를 간청합니다.

“객의 사정은 알만하지만 우리 집 사정도 딱 하오이다. 집안에 모두 여자만 살고 있어 남정내는 절대 들릴 수가 없아오니 딴 곳으로 가보시오“ 늙은 시어머니가 단호하게 거절한다.

“이 늦은 야밤에 길도 모른데 어디를 어떻게 찾아 갑니까?. 정 사정이 그러 하시다면 처마 밑에서 쉬었다 가겠으니 허락하여 주세요”

나그네가 처마 밑에서 자리하고 앉아서 자려하니 춥기도 하고 옆에 여자가 세명이나 있다고 생각하니 잠이 오지가 않는다. 자신도 모르게 아이구 추워 아이구 추워 엄살을 떤다.

마침내 손녀딸의 동정심을 얻어 방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고맙다고 머리 조아리며 인사를 하고 바로 문 앞에 쪼그리고 누워 잠든 채 코를 곤다.

손녀딸은 자신의 엄마 쪽으로 누워 잠을 청하는 것 같았다.

나그네가 몸을 뒤척이면서 자신의 다리를 손녀의 다리위에 언졌다.

손녀는 저항 없이 반듯이 돌아눕는다.

이렇게 하여 손녀와 무사히 일을 치루고 잠을 청하려 하는데

며느리가 몸을 뒤척이며 잠꼬대 인지 코고는 소리인지 한마디 한다.

“풋 김치가 뭐 좋다고. 김치는 맛이 들어야 먹을 만하지“

하여 나그네는 엉금엉금 기어 며느리와 또 일을 치루고 자리로 돌아가려 하는데 이번에는 시어머니가 또 코고는 소리를 한다.

“찬물도 위아래가 있는데 무뢰 한 것들. 드르렁 드르렁”

나그네는 할망구의 뜻을 알았지만 유통기간 만료된 음식에는 흥미가 없었다.

“내는 폐품 소집상이 아니 랑께. 드르렁 드르렁”

“검사도 않고 함부로 나발대면 맞아 죽어. 쫓겨 날 끼여? 올라 올 끼어? 드르렁 드르렁”

할 수없이 나그네는 마지막 까지 봉사하고 아침식사 거 하게 얻어먹고 떠나갔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