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

로타리 (인연)

 





 

 


로 타 리(인연)

혼자 그렇게

 

살기를 바랬습니다.

당신을......

은 누구요?

심심풀이로 내 심장에 구멍을 내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당신은 홀연히 떠나가는구려.....

그래도 나는 폐허된 돌담 위에

뭉개진 담장이 잎이 되어

당신의 체취를 향해 펄럭입니다.


베르텔도

싸메르도 아닌 나는

동쥬앙도 아니오

촌부로서 혼자 그렇게

살기를 바랬습니다.

당신의 하아얀 미소를 대할 수만 있다면

내 눈이 멀 때까지

당신 곁에 망부석이 될 것이요.......

당신의 머리칼 끝에 한 점 머무를 수만 있다면.

내 영혼 불태워 창공에 흩어지렵니다 ............



1967년 8월 3일 목요일 맑음.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오는 날 ! 나의 이웃은 ?(Ⅰ)   (0) 2012.03.01
늘 푸른 능선을 넘어   (0) 2012.03.01
겨울바다 (1)  (0) 2012.03.01
망각위의 세계   (0) 2012.02.28
봄이 오는 소리   (0) 2012.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