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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겨울바다 (1)





겨울 바다(Ⅰ)



검푸른 수평선
낭랑한 달빛
해탈의 세계를 입증 코져
끝없이 밀려와 하얗게 부셔지며
울부짖는 파도 앞에
잔솔들은 태평스레
태평스레 졸고있다.


어지러이 남겨둔
사랑의 발자국
아직도 뜨거움이 남아 있는 듯 한데
파도에 씻겼는가
바람에 날렸는가
달 코 달은 조약돌만
차갑게 반짝인다.

텅 빈 가슴
두 손에 받쳐들고
일배 일배 일만배
행복의 환상인가
인생의 의미인가
보일 듯 말듯 , 들릴 듯 말듯
파도 소리만 철썩, 철썩

1994년 2월 20일 속초 하일라 해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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