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푸른 능선을 넘어
돌다리 건너고
급경사 오르면
달콤한 땀방울 촉촉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나무 가지 사이로
태양은 부서지고
싱그러운 향기.
하얀 나비 한가롭고
신명난 쓰르라미 합창을 한다.
늘 푸른 능선 위에
활기찬 생명들의 뜨거운 입김은
아득한 이상의 깃발 되어 펄럭인다.
깃발 위에서 미소 짓는 흰 구름
피안을 향해 유유히 달려간다.
개미떼의 대 역사를
바라보는 슬픔.
왕따의 공허한 한숨을
늘 푸른 능선은 졸졸졸
위로와 격려를 한다.
늘 푸른 능선 위에
은하가 흐르고
빈 수레 하나 강을 건넌다.
되돌아옴이 없는 수레는
그래도 내일이 있다 한다.
산들 바람이 와수수 몰려온다.
1970년 10월 산악행군을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