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

늘 푸른 능선을 넘어

늘 푸른 능선을 넘어


돌다리 건너고

절벽 밑 지나서

급경사 오르면

달콤한 땀방울 촉촉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나무 가지 사이로

태양은 부서지고

싱그러운 향기.

하얀 나비 한가롭고

신명난 쓰르라미 합창을 한다.


늘 푸른 능선 위에

활기찬 생명들의 뜨거운 입김은

아득한 이상의 깃발 되어 펄럭인다.

깃발 위에서 미소 짓는 흰 구름

피안을 향해 유유히 달려간다.


개미떼의 대 역사를

바라보는 슬픔.

왕따의 공허한 한숨을

늘 푸른 능선은 졸졸졸

위로와 격려를 한다.


늘 푸른 능선 위에

은하가 흐르고

빈 수레 하나 강을 건넌다.

되돌아옴이 없는 수레는

그래도 내일이 있다 한다.


산들 바람이 와수수 몰려온다.

1970년 10월 산악행군을 마치며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이 나린다.   (0) 2012.03.01
눈오는 날 ! 나의 이웃은 ?(Ⅰ)   (0) 2012.03.01
로타리 (인연)  (0) 2012.03.01
겨울바다 (1)  (0) 2012.03.01
망각위의 세계   (0) 2012.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