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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눈오는 날 ! 나의 이웃은 ?(Ⅰ)

눈오는 날 ! 나의 이웃은 ?(Ⅰ)

 

 



눈이 온다

파란 하늘, 검은 땅 보고

함박눈 되어 펑펑 쏟아진다.

길에도, 지붕에도, 들에도, 산에도

하얗게 하얗게 내리고 또 내린다..


눈이 온다

얼굴 위에 내리고 우산 위에도 내린다..

포장 위에 내리고 좌판 위에도 내린다..

웃는 사람, 우는 사람 개념 치 아니 하고

하얗게 하얗게 내리고 또 내린다..


눈이 온다

하늘나라 참사랑 전 할 일념으로

천사 되어 사뿐 사뿐 찾아든다.

사랑을 망각한 사람, 남용하는 사람

가리지 않고 눈이 내린다..


차가 찌그러지면 어떻고

출근이 늦어지면 어떤가

재 같은 가슴 하야 질 수 있다면

포근한 사랑 깨칠 수만 있다면

진종일 내려라, 일년 내내 내려라.


영접은 못 할 망정시가 있고 음악이 있는 눈오는 날!

모두가 피하고 저주하니나의 이웃들은 무엇을 할까

나 홀로 맞이하기 안스럽구나!눈아 내려라 소리없이 내려라

하얀 날개 때탈까모두가 눈에 묻혀 너의 진실 알 때까지

내 먼저 쓸어낸다. 진종일 내려라 , 일년 내내 내려라.


1996년 2월 5일 천호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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