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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송시

소망합니다/春蘭 왕영분

 

   

 

♡소망합니다./春蘭 왕영분♡

 

 

 

일출을 보겠다고

이른 새벽부터 안달입니다

찬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따라온 퇴색한 갈잎 하나

뱅그르르 돌며 가슴으로 안겨옵니다

 

잊고 지내온 날들입니다

하찮은 남의 것도 소중함을

참으로 헤아리지 못하고

겸손과 감사를 잊은 채

바삐 걷기만 했었습니다

 

누르고 삭히는 일에 인색하고

너 때문이라고 변명에 급급 했습니다

올바른 분별력 뒷전에 두고

앉고 서기를 반복했나봅니다

아주 작은 일에도 평심을 잃은 바보였습니다

 

부끄럼없이 당당히 서 있는

나목에게서 나를 배워갑니다

나이테 하나 얹어가는 의연함

이제 나에게도 하나를 보탤 때는

예쁜 고운 마음 얹어가기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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