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애송시

염화 미소를 /春蘭 왕영분

  염화미소를/春蘭 왕영분

 

이제는

더 이상 내 삶을

되돌아보지 않겠습니다.

 

가슴 아픈 사연들,

머리에 이고 지고

너무 오래 끙끙 앓아왔습니다

 

때론 깜깜한 산속에서

잃어버린 길 찾아

방황하며 헤멘 적도 많았지요,

 

소리 한번 지르지 못하고

앙다문 입술사이로

고열을 토해 내야만 했습니다.

 

산다는 건

살아간다는 건

긴 터널 속을 지나는 거라고

 

가다, 뛰다보면

한줄기 빛이 비추일 거라 믿었습니다.

환한 세상이 기다릴 거라고,

 

이제,

조금은 알거 같습니다.

그 빛은 내 안에 있음을,

 

보라색도,

분홍색도,

검정색도 되어,

 

이제 고운 등 꺼내

조용히 들고 그 빛 따라

천천히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