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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삼복지제



삼복 지제 /雲客作



대구는 37도 서울은 33도

연일 발령되는 폭염주의보

가로수가 실신한 듯 너절스리 비틀대고

차도는 게거품을 물고 헉헉 댄다.

하늘이 푹푹 찐다 한 들

영혼에 심장까지 삶으랴

화채도 좋으나 이열치열이니

땀 좀 빼고 등물하면 될 것을.

죽네 사네 하지 말게 호강인줄 왜 모르나

지난날 무논에, 콩밭에 김 매던 기억 잊었는가?

아니 오늘도 논밭에서 , 용광로 옆에서

비지땀 흘리는 임부들의 노고를 되새겨 보시게.....


서울이 35도면 지구가 탄다던가?

방콕은 40도요 남극에는 -40도래

여기도 겨울이면 -15도가 될 것을

지구는 돌고 도네 그냥 참으시게 ......

오늘은 입추, 내일이 말복이라

더위가 앙탈 떨지만 5일전 새벽부터

문턱으로 코 구멍으로 숨어드는 상쾌함은

이미 가을이 시작되었다 하네.


농작물은 한 치라도 더 크려 난리인데

밥만 죽이는 신세에 TV 앞에서 못살겠다니

돌고 도는 세상 이치 수용 못하면.....

지구가 싫으면 지구를 떠나야지.....

추워서 안 되고 더워서 못하면

인간으로 무엇을 할 수 있나

땀 흘린 만큼 거둘 것이니

풍성한 내일을 위해 더위쯤은 이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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