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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그래도 나는

 


그래도 나는

약육강식의 처절한 먹이사슬에서
그래도 나는 사람으로 태어났다.


공존이란 이름으로 서로를 이용하지만

그래도 나는 남을 도우려 한다.


얽히고 설킨 인연으로 허덕이지만

그래도 나는 자유로울 수도 있다.


별장에 골프장 회원권은 없어도

그래도 나는 밤에 누울 공간이 있다.


사람들 모두가 제 갈 길에 급급하지만

그래도 나는 쉬며 가겠다 여유도 부린다.


사람들은 이미 웃음을 잃은지 오래이나

그래도 나는 너털웃음이라도 자주 웃는다.


사람들은 모두 이승에 연연하지만

그래도 나는 저승을 염려하려 한다.

<몰려 오는 IMF태풍 앞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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