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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大路)
1998. 8. 12. 수.가끔 비 왕복 8차선 대로변을 고층 아파트에서 나려다 본다 아침에 일어나 보고, 담배 물고 나려다 본다 한 낯에 , 한 밤에 , 하루종일 나려다 본다. 비가 오던 , 눈이 오던, 항상 분주한 대로변.
승용차가 줄을 잇고 버스에 화물차가 뒤따른다 구급차가 간다, 소방차가 간다. 신행차가 간다, 영구차가 간다. 모두가 총알같이 사라진다. 아저씨 출근시간 늦었다. 아이들 학교 가는 시간이다. 아줌마 수영장이 멀지 않다. 할아버지는 경로당에 가는데 모두가 잰걸음으로 간다. 우산 같이 쓰고, 때로는 차도 태워주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사이좋게 간다마는 굽이굽이 물밀 듯이 밀려왔다 밀려가나 걸어가든 차로 가든 마지막은 외길이고 아무리 넓다 해도 끝내는 홀로 간다네. 수지읍 동보아파트에서 |
자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