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름다운 그리움/시 이준호 ♡
그리워 하고 또
그리워 하겠습니다.
살아 있는 한,
그래서 내가 당신을
기억해 낼 수 있는 한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행여
당신이 날 기억하지 못한채
나의 생사 마져도 잊고 있다 하여도
당신의 무심함 그 반만이라도
가슴으로 떠안으며
말없이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설령
금시에는 당신이 돌아오지 못하여
내가 당신을 위해 보내 온 날들이
회환으로 쏟아져서
하루하루 내 가슴에
눈물로 차 넘친다 해도
반씩만 슬픔을 덜어내며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잠시 잠깐
당신이 나를 기억해주는 그날,
문득
당신이 나를 그리워하게 되는 날까지
순간 순간 내 이마에
주름이 자리 잡는다 해도
반씩만 설움을 덜어내며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아주 늦은 날
당신이 초라한 모습으로
내게 되돌아 온다 할지라도
방울방울 당신 이마에 흘러내리는
세월의 땀방울을
조용히 닦아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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