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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어느 병아리의 유언

어느 병아리의 유언




화창한 봄날

싱그러운 녹음을 가르며

노오란 병아리 한 마리

보도 위를 달린다.


천하 고아로 태어난 그는

부모를 탓하지도,

그리워하기에 앞서

친구들과 함께 육아원 생활을 익혀야 했다.


본인의 의사는 묵살된 채

철이네 집으로 유료 입양된 그는

파아란 하늘이, 완전한 자유가 그리워

사랑도, 빵도 포기한 채 라면 합숙소를 탈출하였다.


철이의 추적을 피해 필사의 탈출을 시도했으나

총알 같은 택시 휴지 밟듯 지나갔고

뒤쫓던 철이 앞에 미끄러지는 직행버스

신록의 평온을 깬다.


비명 소리!

안도의 숨소리!

야이 썅 xx같은 년아!

만들었으면 똑바로 길러!


-----철이야 ! 너만이라도 잘 먹고 잘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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