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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이야기

운 좋은 골프

                                                                        선봉대 7번 홀

 

22128일 금요일 용인 날씨 맑음 최저 8도 최고 0도 바람 약간 (1m/s ) 선봉대 골프 

 

0801분 티업 시간 때가 8도라 고령자들에겐 다소 쌀쌀한 일기이지만 1주일 전에는 영하 14도에서도 운동을 한 바 있어 겨울을 마감하는 골프라 일행 모두 혹한 걱정 않고 오케이 한 상황이다.

예약확정은 지난주 12114:29분에 문자를 받아 알고 있고

엊그제 26일 남수원에서 운동하며 마음을 추슬렀고 하루 쉬고 오늘 만나는 골프이기에 크게 흥분할 상황은 아니지만, 오늘 운동을 하게 되는 선봉대는 육군 관리 체력단련장이고 수도권에서 유일해서 그런지 아니면 예비역이 전역 후 많이 거주해서 그런지 아니면 골프장 이용료(28,000)가 싸서 그런지 여하튼 예약이 아주 몹시 어려운 체력단련장입니다.

 

현역시절 한 번씩은 근무했던 곳이기에 추억도 새롭고 집에서 가까워 먼저 가고 싶은 골프장이라 예약 신청을 해보지만, 정회원 일반 회원 합쳐 500여 명이 신청하는 상황에서 신분별, 계급별 팀 배정이 있는 것도 아니라 하고 장기근속을 우선시해서 신청자 중 10% 정도인 50여 명이 예약되고 그중 예비역 정회원에게 25명이 배정된다고 하면 높지 않은 계급에 낙방은 당연지사이기에 이제는 열을 받지 않으려고 포기한 상태이었는데 영포동료가 예약되었다 함에 우리 일행은 복권 당첨된 듯한 기분이다.

 

우리 일행이 선봉대에서 운동한 것이 20년 일 년 동안 3회 지난해에는 35일 단 한 번뿐이니 거의 11개월 만이다.

해서 오늘의 골프를 운 좋은 골프라 칭하고 싶다.

 

일행 모두 들뜬 기분으로 새벽길을 달려와 07:20분에 도착 접수를 하려니 영포동료가 골프장 이용료를 계산했단다.

뭔 소리야 ???

하니 영포 동료가 지난해 말 홀인원을 해서 3년 재수있다 하더니 연이어 재수 좋은 일이 터져 오늘 한턱내겠다 한다.

손자가 이번 달 고대에 응시 합격해 줘서 고맙고 본인은 무주택자인데 이천시 미란다 온천 주변에 신축 중인 민영 아파트에 보훈처 몫으로 배정된 2채가 있다 해서 및 쪄야 봐야 본전이란 마음으로 청약 신청을 했었는데 수많은 신청자 속에서 자기가 당첨되었으니 이 또한 경사라며 어찌 가만있을 수 있냐며 오늘의 경비는 모두 부담하겠단다.

당첨된 것만으로도 횡재를 잡은 거나 마찬가지라 절로 싱글벙글 어깨 춤이 절로 나온다 했다.

거기다 예약이 안 되기로 소문난 선봉대에 거의 1년 만에 예약이 되었으니 이 또한 경사이니 오늘은 자가 다 쏘는 게 맞다 한다.

 

코로나 거리 두기로 휴게실에서 잠시 인사말을 주고받다가 캐디 아가씨가 불러 카터로 가는데 영포가 캐디피까지 지불한다.

저 오늘 일당 받았으니 이제 그냥 퇴근해도 되겠네요.”

좋은 대로 하셔.

이렇게 시작된 운 좋게 예약된골프는 1번 홀에서 먼저 친 내 볼은 우측 변두리로 날아갔고 가장 정확히 멀리 날아간 구남 씨가 어프로치 샷 한 것이 깃발 2에 안착한다.

와 버디 버디다!!!

경탄과 찬사를 나누며 모두가 긴장하는 속에 심중히 퍼팅하는데 방향이나 속도가 안정적이다 싶더니 드디어 땡그랑홀 컵으로 빠져든다.

경사 났네!!! 경사 났어.

첫 홀에서 버디가 나오다니……. 와 대단하다.

구 남 성님이 캐디에게 볼을 잘 놓아 주어 들어갔다라고 감사하다며 상금 만 원을 주니 이미리 캐디 언니의 얼굴에 고마움의 미소가 밝게 빛난다.

3번 롱 홀은 비록 카터를 타고 이동하지만 산악경사지라 그런지 지난번 영하 14도에서도 그리 춥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영하 8도 인테도 손이 상당히 시리다.

영포 동료가 용품점에서 오늘 구입 나눠준 손난로로 손을 녹이며 공을 치는 데는 별 지장이 없다.

7번 홀은 내리막 미들홀이다.

티 박스에서 앞 팁의 진행을 기다리는 도중 주변의 건물을 가르치며 81년에 내가 저 건물 안에서 근무를 했는데 언니는 그때 출생신고나 했나. ??? 물으니

먼 소리예요. 저 나이 그리 안 많아요.

그때 전 태어나지도 않았어요. 십 년 뒤 91년에 태어났어요.

영포 동료가 한마디 덧 붙인다.

91년도!!! 그땐 내가 여기 근무중이었지 .....

이 골프장 그때 시공했어 ...

 
 

내가 친 볼도 중앙으로 잘 날아갔다 했는데 언니가 페어웨이서 내 볼을 못 찾는다.

다른 볼로 내놓고 치라 해서 어프로치 했는데 에지 밖으로 넘어간다.

영포동료도 우중앙으로 잘 날아갔다 싶었는데 쌔컨 샷이 에지 안에 안착한다.

20가 넘는 거리라 투 퍼터 파를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퍼팅을 구경하는데 심중에 심중 연습을 몇 번 하고 정중히 밀어친다 싶더니 정확이 굴러온다.

…….

땡 그랑!!!

!!! 웬일이야.

경사 났네. 경사 낳어. 아주 줄 경사네.

언니야 만원!!!

그만 주셔도 되는데…….

언니 덕이야…….

언니 일진이 좋아 우리가 버디를 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이렇게 89번이 끝나며 캐디는 어묵탕을 주문했고 식당 겸용 그늘집에 도착

자리를 잡으니 커다란 냄비에 어묵 탕 요리가 아주 먹음직스럽다.

색색의 어묵 위로 쑥갓이 신선하다고 소리치는 듯하고 예쁘게 삶아 이 등분 한 달걀의 노른자가 어서 수저를 드시라고 눈웃음치는 듯하다.

이어 정종 세 개!!!

두 개를 조금씩 나눠 영포용으로 주고 따끈 따끈한 정종 잔을 부딪치며 파이팅을 한다..

 

이어 후반전이 시작되었고

3번 롱 홀에서 내가 퍼온 하려고 오르막 80그린을 향해 어프로치 샷을 날렸는데 그린에 접근해 보니 깃발 지나 1에 붙어있다.

일행들의 찬사를 받으며 파 오케이를 받았지만 80어프러치가 너무도 잘 맞아 나도 기분이 좋아 언니에게 상금 만원.

이어 내가 준비해간 따끈따끈한 커피로  4번 홀에서 앞팀의 진행을 내려다보며 엄동설한 산악 골프의 진미를 즐긴다.

후반전 들어 추위도 풀리고 청명한 날씨에 날 잘 잡았다고 하늘 성님이 우리를 진짜로 많이 많이 봐 주신다고 감사를 드리며 이번엔 7번 홀에서 길환성님이 깃발 가까이 붙이고 퍼터에 성공하며 버디를 한다.

캐디 언니가 어르신 들 참 대단들 하시네요. 구질이나 거리가 젊은 사람 못지않다라고 극찬을 한다.

경사는 9번 홀에서 또 발생했다. 롱 홀 퍼 언 하는데 내 볼은 홀 5앞에 있고 세 명이 친 볼은 홀 을지나 3거리에 1정도의 삼각형 탄착점을 이루고 대기하고 있다.

실력을 떠나 우리 일행의 대단한 우애를 연상할 수 있는, 보여주는 모형이라고 하늘의 성님 뜻이라고 자화자찬했지만 모두 퍼터는 성공시키지 못했고 마지막 홀은 땡그랑 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내가 볼 네 개를 퍼터로 홀에 쓸어 넣었다.

 

이어 오늘의 운동에 감사하고 다음을 약속하며 오늘은 중식을 않고 헤어지자고 했다.

어묵을 많이 먹어 배도 부른 상황이고 식사시간이 빨라 식사를 제대로 못 먹을 것이니 집에 가서 먹자고 제안해 주차장에 와 가방들을 챙겨 싫고 곧바로 헤어젔다.

 

재미있는 , 운 좋은 오늘의 골프는 이렇게 종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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