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2월 10일 토요일
집사람이 오전에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심장 동맥 파열 수술을 받고 10일째 입원 중인 매제를 문병 가자 한다.
어제 오후 내가 안산 고대병원 안과에서 진료받으며 중간중간 동생과 카톡으로 병세를 확인하고 문병 갈 수 있는지 확인했을 때 면회가 안 되니 오지 말라 했다고 해도 집사람은 고지 듣지 않고 문병 가야 한다고 다구 친다.
식전에 집사람이 전화했던 모양인데 전화를 안 받는다고, 출발한다고 어디서 만날 수 있는지 알아보라 해서 카톡으로 면회 가겠다고 문자를 넣으니 오지 말라는 답장이 온다.
해서 언니에게 전화하라 해서 집사람과 전화 연락이 되고 오지 말라는, 면회가 안 된다는 상황을 설명 듣고서야 금일의 면회가 취소된 셈이다.
매제가 수술받은 지 이제 10일이 되어 가는데 자력으로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기력이 빠졌다 한다.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매제는 이제 겨우 70이다. 미국 나이로는 69세이면 요샛말로는 청년이다.
군에서 부사관으로 장기 복부하고 만기 전역하여 군인연금 수급자이고 교회 장로로 종교활동에 전념하며 내외가 매일 등산으로 건강관리 하며 세월을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건강한 몸이라 회복이 일반 환자들보다 빠를 것으로 기대했는데….
중대 수술을 했다고 해도 건장하던 사람이 일주일 만에 기력이 쇠퇴하여 일어설 수가 없다니….
여동생의 말로는 심장 동맥 접합수술을 위해 갈비뼈를 목에서 명치까지 잘랐고 이로 해서 손발 움직임이 불편하고 뼈가 봉합되려면 4~6개월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그동안 환자와 동생이 고생할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해진다.
더욱더 걱정되는 것은 뼈가 봉합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팔다리 움직임도 안되고 소화기관에도 영향이 있는지 음식 소화하는 것도 문제가 되어 기력이 급격히 쇠약해지는가 본 데
기력이 쇠약해지다 혹시나 실신하면 어쩌나 싶다.
매제의 병상을 생각만 해도 답이 없어 답답해지는데 근간 내 주변엔 참으로 답답한 안타까운 일이 너무 많다.
지난 9월 23일 고향 죽마지우(78세)가 그간 췌장암으로 투병하다가 2주 시한부로 위독하다 하여 동창들과 문병을 다녀온 후 그의 운명을 초조히 기다리며 허무한 인생을 곱씹다가 이를 달래기 위해 단풍놀이 겸 경주 고적 와송 출사를 계획하고 10월 24일 1박 2일 일정으로 경주 출사를 다녀오면서 장거리 운전과 야경 촬영 시 추위에 떨었던 것이 화근이 되어 몸살감기인 줄 알았는데 목이 아파 이비인후과에 진료하러 가니 코로나 확진자라면서 7일 정도 재택 치유를 해야 했고 내게 왔던 코로나가 집사람에게 전염되어 11월 4일 인근 병원에 진료받으려 걸어가다가 인도에서 엎어져 얼굴을 다 까고
11월 10일에는 예견된 상황이지만 췌장암 말기로 이승을 떠난 죽마지우를 문상하면서
다시 한번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는데
죽마지우를 먼저 보내며 79 아홉수 이걸 못 채우고 한 친구가 떠나가네!
815, 625 별 탈 없이 넘기고 구슬치기 딱지치기 자치기에 짚 공 차기 홀딱 벗고 수영하고 고기 잡고 얼음 타고 마을 헛간에서 초롱불 밝히고 밤을 새우며 인생의 꿈을 토로했던 친구가 간다네 북받친 설움 터질 듯한 추억들이 몽롱한 머릿속에서 회오리치는데 무슨 말을 허리요 할 수 있는 게 뭐요 악쓰고 싶어요. 목 놓아 울고 실어요 이게 인생이라 자탄하지만 감내할 수밖에 없는 내 신세가 한심하네요. 어질고 순진했던 친구가 현직 땐 친구들을 배려하며 짱 이었는데 퇴직 후 친구들에게 이용당해 손해를 입고 노년에 열받다가 췌장암이 발병 투병하다 떠나가는데 하느님도 가엽 시 보고 천상 입장을 환영할 것이니 떠나는 친구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떠나는 친구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22.11.12 10:30 성남 영생원에서 雲 客 |
집사람의 얼굴 상처가 아물면서 코로나는 치유되었는데 기력이 빠지면서 또다시 집 계단에 걸려 엎어져 정강이가 까지면서 다섯 바늘이나 꿰매며 봉합 후 실밥을 빼고 영양제를 맞으며 기력을 회복 중인데.....
11월 25일에는 김종배 동기생이 협심증 수술차 입원한다고 전화가 왔다.
내 주변에 협심증으로 스텐트 삽입 수술자가 5명이나 있고 수술 후 골프를 칠 정도로 잘들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의 의도는 나보고 문병을 오라고 연락한 듯한데 내 코가 석 자라 그럴 여유가 없어 못 들은 척했다.
나도 아프다는 소리를 하지 않을 뿐 종합병원이다.
나의 병력 전립선 비대로 소변이 막혀 두 번이나 응급실에 달려가 소변을 뽑은 적도 있고 10년째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매일 저녁 약을 먹고 있고 녹내장으로 역시 8년째 안압 약을 취침 전 눈에 넣고 있는데 다행으로 시력이 지금까지는 더 나빠지지는 않고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정기 검진 때마다 통보받은 병증도 있다. 술을 좋아해서 그런지 만성 위궤양에 만성 기관지 염증에 만성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몸에 통증을 느낄 때만 병원에 들러 약을 처방받고 2~3주 약 복용 후 중지한 병증이다. 6년 전에는 척추 협착증으로 풍선확장 시술받고 완치가 되지 않아 지금도 보행 시 척추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지만 산책 운동으로 그냥 이겨내고 있을 뿐이고 4년 전에는 뉴질랜드 여행 중 대상포진에 걸려 1년 동안 치료받아야 했으며 지난 6월부터는 야간에 수면 중 가슴이 답답하여 심장 검사 결과 협심증 초기 수준으로 약물치료 처방을 받고 6개월째 약을 먹고 있다. 이런 병증으로 아침저녁 영양제와 같이 복용하는 약이 12가지나 된다. 다행히 야간 호흡 장애 불편이 없어 열심히 약을 먹고 있으나 나이 때문인지 코로나 후유증인지 카터 타고 다니며 골프 한번 치고 오면 다음 날까지 몹시 피로하다. 영양제가 별 성과가 없는 것 같다. 치아가 흔들리며 부실하여 채소류를 피하다 보니 영양제를 물리치지 못한다. |
영양제 주사를 두 번이나 맞았어도 집사람은 기력이 회복되지 않고 자주 넘어지는 이유도 무릎 관절이 약해져서 그런 것 같아 관절에 특효가 있다는 호관원 한약재를 주문 후 도착을 기다리는데
12월 1일 원주에 사는 매제가 간밤에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단다.
11월 30일 원주 근교에서 산책 중에 가슴이 터질 듯한 고통이 와 119 구조를 신청하고 여동생에게도 연락하여 원주 연세대 병원에 갔는데 심장 동맥 파손이라 원주 병원에선 치료를 못해 응급헬기를 신청 서울로 이송 간밤 11시에 수술이 끝났다 했다.
입원한 지도 어느새 10일이 지나고 있다.
코로나까지 걸려서 가족 면회도 안 되고 퇴원 후에나 찾아볼 수 있겠지만
매제가 건강을 회복하려면 내년 봄까지 상황을 봐야 하고 현재 일어설 수 없을 만큼 기력이 쇠약해진 것이 더 걱정스럽다.
다행히 매제는 장로로 동생은 권사로 한평생을 하나님을 신봉하며 살아왔으니 신의 가호가 있으리라 믿는다.
금 년 가을은 참으로 참 답답한, 안타까운 가을이다.
신의 은총을 기원할 뿐이다.
첨언: 매제는 12월 12일 12시 퇴원하여 원주 집에 도착했는데 정신이 든 듯하고 잠깐은 일어설 수도 있다고 한다.
수술 부위에 물이 들어가면 안 되니 당분간은 목욕을 못 할 것이고 상처가 아문 후라도 뼈가 붙을 때까지는 환부를 비닐로 감고 샤워를 한다 해도 환자와 가족이 얼마나 힘들 것인지 옛날에 오토바이 타다가 넘어지며 좌측 무릎뼈가 부러웠었을 때 무더운 여름에 깁스하고 2개월을 참았던 기억이 있어 매제 내외의 고생이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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