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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돌의 노래



돌의 노래

1991. 6. 11 사무실에서


선생은 누구십니까?

돌입니다.

당신은 누구냐 구요?

돌입니다.


너 누구야?

돌입니다.

야! 이XX 같은 새끼야!

돌입니다.


금수강산에 버티고 서있던

문전옥답에 볶이며 내 뒹굴던

수중 만리 파묻혀 지내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돌입니다.


나로 하여금

불상이 되던 , 집이 되던. 싸움을 하던

내 안에서 꽃이 피던, 예쁜 낭자가 쉬고 가던

저는 그래도 돌일 뿐입니다.


나는 분명코

옛날에 돌 이였고

지금도 돌이며

앞으로도 돌일 것입니다.


돌, 돌, 돌, 돌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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