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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설날


설 날



어제도 까치가 울더니

오늘도 까치가 울고 있다.

내일도 까치는 울 것이다.


눈물어린 떡국, 홍동백서 진설하고

갈등과 아픔은 가슴에 묻고

덕담과 위선으로 제를 올린다.


당신이 있어 내가 있고

내가 있어 당신이 있듯

억겁을 이어온 연이 있다.


없어도 좋을 내가

당신이 있어 내가 존재하고

내가 있어 연은 계속되는데


누구에게 감사해야 하나

우선은 당신께 감사하고

다음은 나를 찾아야 겠지


내가 있어 당신이 보은 한 것 일진대

나 또한 겸허히 인정하고 받아드리자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일을 기도하자.

2008년 2월 7일 (설날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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