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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개같은 세상

 



개 같은 세상


 

개 같이 살아도.

이승이 낳다 하기에.

천당인줄 알았지......


개 같이 벌어 정승처럼 쓴다고

구걸을 하던, 강도 짓을 하던

사기를 치던 돈만 벌면 되는 세상 !


사망 115명, 실종 69명에 5조 5000억 원의 재산피해에

철도, 도로, 전기, 수도, 전화 두절에 따른 간접피해 와

각종 질병까지 하늘에서 땅에서 최후 통첩을 하였는데도


수재민은 겨우 목숨 부지하고

동동걸음으로 애간장 태우는데

선량들은 뒤질세라 사진만 찍고.


네 탓, 내 탓 떠넘기다

눈곱 같은 복구비 할당하며

서로 더 먹겠다 광분하네.

개 같은 세상

빌어먹을 세상.

망할 놈의 세상.


지옥 같은 세상

천벌 받는 세상

악이 득세하는 세상 !




2002년 9월 1일 태풍 루사의 피해 현장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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