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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이야기

저도 드디어 홀인원을 했습니다.

 

저도 드디어 홀인원을 했습니다.

 

 

2012.02.13 월요일 15:30 남수원 CC 백두 코스 16번 홀 137미터 오르막 홀에서

홀인원을 했습니다.

 

 

감개무량 합니다.

가슴이 벅찹니다.

마냥 좋아서 겅중 겅중 뛰고 싶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나이 인지라 자제합니다.

옆의 동반자들이 보는 상황에서 어른스러워 지고자 여러 번 큰 숨을 몰라 쉽니다.

제 나이 육학년 8반(해방둥이)!

골프를 시작한지 만 12년!

라운딩 회수가 어림잡아 800회는 넘는 듯한데…….

남들의 홀인원 소식을 들으면 꿈같은 이야기!

남의 나라, 프로세계에서의 이야기만 같았던 홀인원 !

골프 평생 한번 하기도 어렵다는 홀인원!

그 홀인원의 꿈이 오늘 저에게도 안겨온 것입니다.

 

오, 홀인원 !

 

사실 골프를 치다 보면 별것도 아닌 것 같은데…….

숏 홀 컵 주변에서 마음 조리기 수 십 번 !

그래도 그놈의 볼이 구멍을 피해가는 것인지. 구멍이 거부하는 것인지

아무튼 기대 외로 구멍 주변을 빗나갈 뿐 생각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홀인원은 실력도 실력이긴 하지만 머리 언지면서도 혹간 나오기에 실력보다는

천운이 받혀줘야 가능타 합니다.

 

 

자 이쯤에서 제가 오늘 홀인원을 하게 된 여러 정황들을 상술 하고자 합니다.

 

 

저는 자주 꿈을 꿉니다.

하여 골프 약속이 있는 날의 꿈은 그날 골프 운세라고 생각 해 왔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꿈을 꾸었습니다.

 

그러나 선명치 못 한 꿈이었습니다.

제가 어디를 가고 있는데 깜깜한 밤 이었습니다.

화류계 여자인지 나를 좋아 하는 여자인지 구분이 안 되는 상황에서 캄캄한 밤에 얼굴도 식별이 안 되는 그녀가 나를 좋아 한다고 연애한번 하자고 뽀뽀를 강요해 오는데 무슨 소리냐고 , 아무것도 모르는 생면부지의 여인에게 장난도 아닌 사랑의 뽀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거절 하고 도망치다가 깨고 보니 꿈이었습니다.

아 오늘 골프 또 헤매는 것 아닌가?

하여 오늘의 골프 운세는 별 볼일 없을 것으로 치부 하고 골프장에 임했습니다.

 

 

오늘 골프는 남수원 CC에서 10:54분 한라(아웃) 코스 티업입니다.

집에서 30분 거리이니 집에서 09:50에 출발하면 딱 맡는 시각입니다.

나 혼자 출발 한다면 당연히 09:50에 집을 출발 합니다.

허지만 오늘은 집 인근에 살고 있는 박광준씨와 같이 운동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고 저를 편승하여 남수원 CC에 출입 합니다.

연습장에서 몸도 조금 풀 겸 20분 당겨서 09:30에 집으로 오라 하였지만

박광준씨는 통례대로 약속시간 10분전인 09:20에 집 앞에 차를 대 놓고 전화 가 옵니다.

이에 송구한 마음으로 황급히 집을 나가 내 차에서 골프 가방을 옮겨 실고 옷가방을 실고 골프장으로 가면서 그간 소원 했던 안부 와 3월 초에 태국 그린월드에 10박 12일 일정으로 골프 여행을 간다는 등등의 이야기를 나누며 10분전 10시에 도착했습니다.

티업 시간 한 시간 전입니다.

 

 

연습장을 갈 생각으로 골프가방을 나려놓고 한혜경씨(지난해 남수원 연습장 회원이었을 때 차를 몇 번 마신바 있고 비승대 체력 단련 장에서 골프 한번 친 적 있음)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녀가 연습장에서 연습 중 이랍니다.

그녀를 본지가 꽤 되어 그간의 안부도 전하고도 또 언제 라운딩이 가능한지(혹한기 중지)도 물어보며 차 한 잔 하고 싶어 그녀의 출석여부를 확인한 것입니다.

 

그린피를 지불하고 골프 복장을 준비하고 박광준씨와 같이 드라이버 ,우드, 아이언 7번, 샌드 웨이지를 챙겨들고 연습장으로 직행합니다.

연습 타석 30분 티켓을 한혜경씨 옆에 신청하여 배정을 받아 박광준에게 티 박스를 넘겨주고 한혜경 씨에게 차 한 잔 하자고 제안하여 1층 커피숍으로 갔지만 아직 오픈 전입니다.

하여 휴식용 소파에 앉아 그간의 안부와 가까운 시일에 라운딩 한번 하자고 제안 하고 한혜경씨 티에서 10여분 정도 몸 풀기 스윙을 했습니다.

작년 9월까지 이곳 연습장(11년간 출퇴근)에서 연습하다가 덕산대 연습장으로 옮긴지 5개월 여 인데 드라이버 비거리가 상당히 준 듯 공 떨어지는 지점이 150미터밖에 되지 않습니다.

용을 쓰며 휘둘러보지만 옛날 비거리(200미터)가 나가지 않습니다.

“아이고! 오늘은 보기 플레이도 힘들 갰다. “ 마음을 추스르며

연습을 마치고 퍼터 연습을 하고자 15분전에 티 박스로 나가니 아직 클럽이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15분이나 남았어도, 퍼터 연습을 할 수 가없어 기다리는 시간이 무료합니다.

 

라운딩 시작 전 불길하게도 아랫배가 살 살 아픕니다.

날씨가 추운 것도 아닌데…….

왜 복통이 생기지?????

집에서 출발 전 용변을 본 상황인데 아침 식사에 문제가 있었나?

늘 상 먹는 냉이 국에 백김치에 명란 젖에 식사도 조금 밖에 안했는데…….

짜증스럽게 아랫배가 살 살 아픕니다.

손으로 마사지를 해 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여사가 필드에 나가 애먹지 말고 시간 있을 때 억지로 라도 볼일을 보라고 권합니다.

시키는 대로 화장실에가 억지로 볼일을 보니 속이 조금 편해 졌습니다.

 

시간이 다 되어 클럽이 도착하였습니다.

 

캐디가 인사를 합니다.

장수지 !

키가 상당히 작고 얼굴이 거므 잡잡한 처음 보는 얼굴입니다.

11년을 연습장에 출퇴근하였고 라운딩 회수도 250회가 넘는 지라 대부분의 캐디들은 낯이 익은데 장수지 아가씨는 처음 보는 얼굴입니다.

아는 얼굴이면 한 두 마디 농담 형 인사말을 전 하지만 초면이고 새벽꿈도 연상되어 자제합니다.

 

스트레칭을 마치고

이런 과정을 거처 10시 54분에 정상적으로 티업 하였습니다.

 

오늘 운동의 동반자는 예약 확정 당시 채봉석, 박광준, 이혁우 동기생으로 편성했었으나 이혁우가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중도 기권하여 탁정암(현직 근무 중)동기생 부인인 이경애씨를 대타로 모셨습니다.

 

날씨는 구름이 약간 끼었고 영상 4도에 바람도 없어 운동하기에 최고로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헌데 일기예보를 너무 과신하였는지 많은 팀들이 예약을 취소하여 오전경기가 10시 45분부터 시작되면서 우리 팀이 세 번째 순서입니다.

남녀 동일 티 박스라 이여사가 먼저 첬는데 슬라이스가 나며 울타리 망에 걸렸다 떨어집니다.

다음 채봉석동기생이 쳤는데 역시 슬라이스로 망에 걸렸고 내가 세 번째 티샷을 날렸는데 그린 좌 중앙으로 보기 좋게 날라 갑니다. 굳샷!

다음 박광준씨기 티 샷

어머 어마 한 파워로 우 중앙으로 날라 갑니다.

오, 굳샷 .퍼터만 가지고 가면 되겠네…….

 

한라 1번 파4 홀은 화이트 티 박스에서 훼어웨이가 352미터입니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230미터 날라 갔습니다.

저의 평소 이상의 비거리입니다.

박광준씨는 280미터 날라 왔습니다.

남은 거리가 70미터라 합니다. 대단한 장타입니다.

키 165에 체중 55키로 에서 어찌 이런 파워가 나오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홀컵은 12방향 그린 길이 80%지점에 있습니다.

남은 거리 120미터 8번 아이언으로 깃발을 향해 날렸습니다.

잘 맞았습니다. 방향도 정확합니다.

온 그린을 생각하고 그린에 도착해 보니

그린을 넘어 에지 2미터 밖까지 굴러나갔습니다.

낙하지점에서 30여 미터를 굴러 140미터는 날라 온 듯합니다.

퍼터로 어프러치 홀 컵 1.2미터에 붙이고 파를 합니다.

박광준씨는 센드 웨이지로 6시 방향 20%지점에 투언. 20여 미터 롱 퍼터를 정확이 날려 오케이 받고 파.

오, 오늘 조시가 좋을 라는 가 보다

 

 

2번 홀(174미터 파 3)에서는 저만 온 그린. 버디성 파를 잡으면서 시작은 기분 좋게 출발 하였지만 숏 퍼터 난조로 전반 전 파 4개, 보기 4개, 더블 1개 계 42타로 마감하였습니다.

구녁을 더듬고 지나간 숏 퍼터가 50%만 성공했어도 씽글인데...

캐디도, 동반자들도 아쉬워 할 만큼 내가 숏 퍼터5개를 실수하면서 보기에 더블까지 한 것입니다.

그래도 전반전은 양호한 성적이라 그런대로 흡족한 성적입니다.

 

팀이 없어 그런지 앞 팀도 안 보이고 뒤 팀도 안 따라 오고 정말 대통령 골프를 쳤습니다.

 

 

후반전 시작 전 백두코스 그늘 집에서 자장면으로 중식을 마치고

9번 홀에서 티샷을 하였습니다.

그리 잘 맞지 않은 듯 했습니다.

헌데도 그린 옆 40미터 측방까지 날라 갔습니다.

336미터 파3 내리막 코스에서 300미터 정도 날라 간 것입니다.

여름에는 상상도 안 되는 거리입니다.

내리막 경사이고 그린이 얼어 많이 튕겨 나간 듯하다.

40미터 남은 거리 중간에 30미터 부근까지 벙커입니다.

벙커를 넘겨 그린에 떨어지면 분명 런이 많아 그린 밖으로 굴러 갈 것 같아

하이로브 샷을 날렸습니다.

뜨기는 높이 떴는데 거리가 짧아지면서 방카에 떨어집니다.

앗, 불사!

모래를 많이 프면서 20여 미터 비거리를 맞춰보려 하였지만 너무 모래를 깊이 파면서 탈출에 실패 결국 4온 2퍼터로 동반자 3명 모두 파인데 혼자서 더블입니다.

 

 

10홀은 281미터 파 4 서비스 홀입니다.

드라이버가 잘 맞은 듯 했는데 남은 거리 110미터.

낙하지점은 그리 심한 오르막 경사도 아닌데 170 미터밖에 못 나른 것입니다.

낙하지점을 보니 평균 거리는 날랐습니다.

문제는 깃발 앞이 또 벙커입니다.

하여 벙커를 피해 3시 방향으로 조준하여 공을 쳤지만 볼은 깃발 방향으로 정 조준한 듯 날라 가더니 또 방카로 들어갑니다.

연이은 벙커 아하! 이제 꿈의 일진이 시작되는 가 보다. 후반전에 무너지나 보다

최선을 다해 보자 .

허나 이곳에서도 또 터덕 하며 두 번째 탈출도 에지를 넘는다.

15미터 오르막 이고 컵부터는 다시 내리막이다.

15미터 컵을 지나며 마구 내려갈 상황이다.

잘 붙여서 투 퍼터 더블로 막아야 하는데…….

빈 연습을 하고 퍼터로 공을 민다는 순간 나도 모르는 힘이 들어간다.

어! 결국 볼은 컵을 지나 내리막 경사를 신나게 달려 내려갔다.

아예 에지를 벗어난 20미터 초과다.

냉탕 온탕이다.

이러면서 4퍼터로 양파를 한다.

그래 꿈땜 하는 가 본데 좋은 날 좋은 친구들과 운동하는 것으로 족 하자 …….

 

 

11번 홀은 135미터 파3 내리막 숏 홀이다.

박광준 깃발 2미터 지점에 볼이 안착한다. 저건 버디다.

이여사와 채봉석은 에지 밖이고

마지막으로 티 박스에 올라 호흡을 조종하고

최선을 다 한다는 각오로 정조준, 리듬에 맞춰 볼을 가격하니 내 볼도 그린에 떨어진다.

하나 런이 있어 에지 밖1미터 지점에 걸린다.

컵까지는 3미터 파는 하겠지…….

순서에 입각 퍼터로 컵을 향해 밀었다.

조금 세다 싶었는데 깃대를 맞고 컵으로 공이 빨려 들어간다.

오! 버디 !

이어 박광준씨도 버디

 

이후3개 홀 모두 어프러치 부정확과 퍼터 난조로 더블(오비 파),보기. 더블을 하며 16번 홀에 도착한다.

 

 

남수원 CC 백두코스 16번 홀은 네 번째 마지막으로 맞는 숏 홀입니다.

 

137미터 오르막 코스라 티 박스에는 그린 면이 보이지 않으며 그린 앞에 벙커가 있어 지금까지는 이 벙커를 피해 그린 우측 옆으로 공략 후 어프러치를 잘 하여 원 퍼터로 파를 가끔 하던 홀입니다.

벙커에 빠지기도 수 십 번. 해서 아예 벙커 앞에 볼을 떨어뜨리고 벙커를 넘는 어프러치를 하다보면 런이 많아 투 퍼터 보기로 마무리되기도 다 반사라 이 홀에서는 홀인원은 생각도 못하고 그저 파나 해 보겠다고 마음을 추스르며 6번 채를 받아들고 티 박스에 올라 조준을 하고 스탠스를 잡은 뒤 마음속에 깃발을 심어 놓고 전력스윙을 날렸더니 깃발 방향으로 정확히 볼이 날라 간다.

그린 바로 앞에 떨어져 두 번 낮게 티어 오르는가 싶더니 그린으로 ,깃발방향으로 구르는 것만 보였다.

어, 잘 맞았는데 ....... 옆에서도 굳 샷소리가 이어진다.

동반자 중 나 혼자서만 온 그린 한 것이다.

잘하면 버디 최소한 파는 하겠지 생각하며 그린에 접근하는데 그린에 볼이 안보입니다.

그린 밖 외곽에도 볼이 안 보인다.

순간! 가슴이 방망이질 치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홀인원!!!!!!!

 

이여사와 채봉석이 어프러치를 한 후 그린으로 올라가 캐디와 같이 구멍에 접근하니

컵 안에 볼이 있다! 타이틀 리스트 내 볼이다.

우아!!!!! 홀인원이다.

나도 캐디도 “홀인원이다“ 탄성이 터진다.

이어 동반자들도 쫓아 와 볼을. 홀인원 현장을 주시한다.

우아, 이것이 홀인원이구나!

이 장면은 사진으로 남기자.  그린을 지나간 케디 백으로 뛰어가 핸드폰을 가져와

사진을 찍은 후 동반자들의 퍼터를 마치며 16번 홀을 마감한다.

 

 

 

 

 

 

캐디가 내 핸드폰으로 사무실에 홀인원이 나왔다고 경과를 보고 한다.

다행이 뒤 따라오는, 티 박스에서 기다리는 팀이 없어 사진 찍고 난리를 부려도 부담이 없었다.

 

이어 남은 홀 두 개는 보기 보기로 마감 된다.

백두 9번과 10번은 방카에서 무너지고 12번 홀은 오비를 내며 깨지고 버디 하나에 홀인원을 했어도 후반전 성적은 46으로 마감되면서 전후반 88타로 마감한다.

 

88타면 최근 평균 성적이지만 홀인원을 했다는 사실만이 머릿속에, 가슴속에 가득하다.

사무실 직원이 마지막 홀에 카메라를 가지고 마중을 나와 우리 팀을 기다리고 있다가 경기가 종료되면서 기념사진을 촬영한다.

역사일지로 비치하기 위함이란다.

사무실에 따라 들어가 홀인원 인증서에 캐디와 내가 서명을 한다.

 

오! 저도 드디어 홀인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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