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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낙엽 2

 

 

 


♣낙엽2 /문기수 ♣



석양빛에 주름을 다리며

공원길 낙엽 쌓인 벤치에 앉아

낙엽 흩날리는 모습을 봅니다.

낙엽의 몸부림을 동정하며

낙엽의 실오라기 같은 유언을 되뇝니다.

 

소슬 바람결에 내몰려

소리 없이 보도위에 내려앉는 낙엽

지난 가을 화려했던 기억을 뒤로 한 채

기약 없는 정처 없는 길

자신이 가야 할 길인 듯

숙명처럼 떠나갑니다.

 

칠순 할머니 지팡이에 매달려

낙엽쌓인 산책로를 걷고 있습니다.

이즈러진 자신을 밟지 마시라고

당신도 머지않아 밟힐 수 있다고

서두르지 마시라고

온몸으로 아우성칩니다.

 

오래지 않아 세상은

땅거미에 흡수되고

가로등 잠을 깨니

세상은 내일을 위해

하루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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