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멀리 떠나 가는데.....
자주 만나 운동하고 바둑 뛰고 술 마시며
노후를 서로 위로 받던 친구가 ,그친구가
그의 가족들을 위해 해외로 떠나갑니다.
그의 가족으로 봐서는 당연한 것이지만
70고령에 낯설고 물설은 이국땅으로
떠나 감은 당사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리 내키는 걸음이 분명 아닐 진데.....
낙엽이 바람에 휩쓸려 나가는 것만 같고.
돛단배가 망망대해에서 표류할 것만 같고.
천둥번개에 창문 부딧치는 소리가 가슴속에 요란스럽습니다.
갈비뼈 몇대가 빠져 나간 듯 그냥 서있을 수가 없습니다.
안쓰럽고 허망스럽지만 어찌 합니까
자식의 미래를 위해 부모가 희생해야 할 연륜이니.....
입이 있어도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가만히 눈을 감습니다.
친구가 무사하기를 ,건강하기를 ,
빨리 현지에 적응하기만을 기원할 뿐입니다.
친구 건강해야 하네.... 자주 안부하고.....
이 말밖에 할 수가 없다는 것이 안탑깝습니다.
죽마지우건 금석지우건 문경지우건
믿어웠던 친구가 멀리 떠나 가는데
아무것도 해줄 것 없는 우정이 한스럽습니다.
친구는 자신의 가족을 위해 멀리 떠나 갑니다.
나도 가족을 위해 친구를 저 버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친구보다 가족이 우선인 세태를 이제는 감내해야 합니다.
노후에 가족보다 친구가 우선이라고 하지마는
실제 부모된 입장에서 친구보다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본능인데 어찌하오리...
잘되길 빌 뿐입니다.
잘 적응하길 빌 뿐입니다.
분명 잘 헤쳐 나갈 것입니다.
믿습니다. 기도합니다.
다행이 인터넷이 옆에 있기에
술은 같이 못해도 운동은 같이 못해도
안부는 전할 수 있어 천만 다행입니다.
그리고 놀러 온다 했으니 기다릴 것입니다.
맛깔나는 회집에 예약해 놓고 기다릴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