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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자각

 

자 각( 自 覺)

 

칠흑의 밤

비바람이 광분하는 황야 가운데에

쓰러져 있습니다.

 

사물 식별이 안되고

방향감각을 상실한 체

존재 의미를 포기한 체....

 

춥습니다. 무섭습니다.

탈진 상태로 눈을 감고

이렇게 쓰러져 있습니다.

 

찾아도 보았습니다. 아우성도 처 보았습니다.

이제는 지쳤습니다. 죽을 것만 같습니다.

아! 나는 이제 이렇게 사라져야 합니까?

 

오! 신이여 !

여기 미련하고 나약한 한 인간을 구하여 주소서

당신의 아들이 이렇게 방황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의지와 힘을 잃고

좌절 과 절망 속에서

최후만을, 당신의 은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 ! 신이여! 어디에 계시나이까?

어서 저를 구하여 주소서. 인도하여 주소서

당신의 뜻대로 이끌어 주소서!

 

오! 신이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도 광분하던 비바람이 멎었습니다.

 

추위가 가셔 젓습니다.

배도 듬직하고요.

감사합니다.

 

하오나

광명은 주시지 않았군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디인가는 길을 밝혀줄

서광이 있다 함이군요.

또 다시 사력을 다하여

당신이 주신 !

나의 서광을 !

서광을 찾고야 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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