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

기도를 하자

 


 

 

 

 




기도를 하자


하늘이 무너져

 

지구가 산산이 흩어져도

나는 나이어야 하고

너는 너이어야 한다.


해와 달은

공생할 수 없어도

너와 나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너는 소라

나는 귀뚜라미

헤어져 살지라도

남남 일수는 없다.


나의 텅 빈 가슴에

천년 묵은 네 한이 심겨져 살고

나의 통곡이 네게 이를 때

우리는 영원한 것


너는 조개 무덤에

나는 돌무덤에

우리라는 이름의 묘비가 세워질 때까지

기도를 하자. 기도를 하자.




1977년 5월 27일 삼각지 사무실에서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론   (0) 2012.04.22
yes 와 no의 철학  (0) 2012.04.22
두무진 찬가   (0) 2012.04.18
고향 된장   (0) 2012.04.18
04.04.15  (0) 2012.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