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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목련 (111)



긴긴 겨울 밤 고독 과 적막 속에서
살을 예이는 고통을 감내(堪耐)하며
간구(懇求)한 것이 바로 오늘이더냐 ?


관세음보살의 자비냐 ?
첫사랑 애인의 수줍음이냐 ?
고향이 보인다. 내세(來世)가 보인다.


신천지는 도래했는데
단 하루만에 사그라지는 기구한 운명 !
공해 탓이냐? 주워진 운명이더냐 ?

순간의 행복은
천년의 불행보다 고귀한 것
우리들의 인연 또한 영원하다.


만나고 헤어짐을 서러워 마라
그냥 왔다 홀연히 떠날 뿐
아무 뜻도 없었 나니라 !



1995년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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