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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가로등 아래서

가로등 아래서




텅 빈 보도 위에 가로등이 졸고 있다.

누가 누구를 위함인가

이제 그만 쉬어도 좋을 이 시각

투쟁과 갈등의 물결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

허기진 꿈은 옛 고향으로 돌아가라 한다.



무덤 속의 달콤한 평화가 그립다.

에덴 동산의 고요한 빛깔이 그립다.

새벽까지 잠 못 이루고 사수하는 것은

어두운 삶의 운명 속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오늘도 방황하는 너와 나 뿐인가 하노라.


1998. 8. 10. 월. 흐림

수지읍 동보 아파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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